"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지역 공론화·특별법 제정 투트랙으로 추진"
"김해신공항 백지화나 입지 변경은 5개 시·도지사 합의 전제돼야"
[신년인터뷰] 이철우 경북지사 "소상공인 기 살리기·경제회복 최우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새해에는 코로나19로 힘든 소상공인과 서민 기를 살리고 경제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지역사회 공론화 과정, 정부와 국회 차원 특별법 제정이라는 투트랙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인 가덕도 신공항 추진과 관련해서는 "김해신공항을 파기하려면 5개 시·도지사 합의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 일문일답.
-- 한 해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 1년 내내 비상 체제를 가동하며 코로나19와 싸웠다.

도내 복지시설 564곳 예방 차원 동일 집단 격리, 경북형 마스크 제작 보급과 같은 방역 정책을 정부도 인정했다.

무엇보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을 확정 지은 게 큰 성과다.

도민들의 의지와 결단으로 이뤄냈기에 더 값지고 자랑스럽다.

1조원 규모 산업단지 대개조,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조성 등이 국가 공모에 선정됐다.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구미 강소연구개발특구 및 안동 대마(헴프) 산업화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산업구조 고도화도 꾀할 수 있게 됐다.

-- 새해에 가장 역점을 두는 사항은.
▲ 소상공인 기를 살리는 운동부터 시작하겠다.

서민 어려움을 덜어주고 경제를 살리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삼고 준비를 하고 있다.

서민 생활에 안정을 기할 수 있는 정책 수단 마련에 집중하겠다.

비대면 소비 증가 추세에 대응해 온라인 판로지원을 확대하고 지역사랑상품권을 1조원 이상으로 확대 발행할 예정이다.

경북형 고용안정 뉴딜 패키지,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언택트 산업 일자리, 방역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겠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한국판 뉴딜정책과 연계해 차별된 경북형 뉴딜사업으로 지역경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

[신년인터뷰] 이철우 경북지사 "소상공인 기 살리기·경제회복 최우선"
--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어떻게 추진하나.

▲ 시·도민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도민에게 통합하려는 이유와 장단점을 알리는 게 급선무다.

공론화위원회에서 비대면 토론회 등을 많이 해야 한다.

방향은 지역 공감대 형성과 정부 차원 특별법 제정이라는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

전남·광주 등 다른 지역도 통합하려고 하니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통합하는 지역을 지원하는 특별법을 만들고 그 법에 따라 추진하면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새해 초에는 통합을 추진하는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국회에서 토론회를 하는 등 정부와 국회에 통합 관련 지원법을 만들어달라고 할 방침이다.

--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대한 입장은.
▲ 수십조 원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이 정치 상황에 따라 일관성을 잃으면 안 된다.

김해신공항은 영남권 5개 광역자치단체 합의를 바탕으로 시작된 것이다.

김해신공항 건설계획 백지화나 입지 변경 또한 영남권 5개 시·도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김해신공항 확장계획을 파기·무산하려면 반드시 우리와 합의해야 한다.

--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어떻게 건설하나.

▲ 지난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대구·경북 수출입화물이 6만5천t에 이른다.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제품과 백신 등 바이오 제품, 화장품, 신선 농산물이 대부분이다.

통합신공항을 이용하면 물류비를 대폭 절감하게 된다.

경남, 강원, 충청, 호남까지 아우르는 국토 중앙에 위치해 확장성 면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통합신공항을 경제·물류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중대형 여객기와 화물 수송기의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도록 길이 3천500m 이상 활주로와 연간 26만t 이상 처리가 가능한 화물터미널 건설에 중점을 두겠다.

접근성을 높이고 항공 클러스터, 농식품 클러스터, 저온유통 물류비즈니스센터, 화장품 전용 물류센터 등 공항 중심 새로운 경제권 형성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신년인터뷰] 이철우 경북지사 "소상공인 기 살리기·경제회복 최우선"
-- 새해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대구·경북은 코로나19에 선제 대응하면서 K-방역 모델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조금만 더 참고 방역수칙을 지켜주길 부탁드린다.

새해를 대구·경북이 다시 일어서는 희망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

통합 신공항을 잘 만들고 나아가 행정통합을 이뤄내면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 수 있다.

도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길 기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