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체 개발 백신 '스푸트니크 V' 60세 이상 고령자 접종 승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만간 자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밝힐 것이라고 크렘린궁 대변인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자국 TV 방송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현지 보건당국이 전날 6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서도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과 관련 68세인 푸틴 대통령의 접종 계획에 대해 묻자 이같이 전했다.

페스코프는 "가까운 시일 내에 대통령이 스스로 취해진 결정에 관해 얘기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이 직접 접종 사실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스코프는 "그는(푸틴 대통령은) 반드시 접종받을 것이라고 스스로 말했으며 (그동안) 모든 절차가 완료되길 기다려 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보건부는 전날 스푸트니크 V 백신을 60세 이상 고령자에게도 접종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보건부는 임상시험 결과 이 백신이 60세 이상 고령자에게도 90% 이상의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28일부터 60세 이상 시민들의 접종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7일 연례 기자회견에서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공개하면서,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아직 60세 이상 고령자에겐 접종 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그는 "(68세인) 나 같은 사람에게는 아직 (차례가) 오지 않았다"면서 "전문가들의 권고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가능해지면 반드시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앞서 지난 8월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을 건너뛴 채 1·2상 뒤 곧바로 스푸트니크 V를 공식 승인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크렘린궁 "푸틴, 조만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 공개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