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BTS(방탄소년단)가 아닐까요?"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와 크리스마스 기념 인터뷰를 통해 팬들의 궁금증을 직접 설명하고 나섰다.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팬의 질문 # 손흥민에게 물어보세요'(FAN QUESTIONS #ASK SON) 영상을 통해 팬들이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손흥민은 먼저 '항상 웃음 짓고 행복해 보이는 이유'에 대해 "아마 여러 번 얘기했던 것 같다.
축구를 사랑하고, 토트넘이라는 뛰어난 팀에서 뛰는데 어떻게 웃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며 "항상 웃으려고 노력한다.
무엇보다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선 "분명히 불가능한 것은 없다.
지금 상황에서 쉽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매 경기 승점을 따는 데 집중하면서 막판까지 목표 달성을 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특히 이번 시즌 초반 치열한 승점 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을 예로 들면서 "어떤 경기든 공짜로 승점 3을 따낼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우승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르다.
지금은 모든 경기에서 승점을 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최고의 사령탑인가?'라는 질문에는 "분명히 '예스(YES)'라고 말하고 싶다.
모리뉴 감독은 성공적이고 믿을 수 없는 성과를 낸 지도자"라며 "모리뉴 감독이 토트넘을 맡는다는 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믿지 못했다.
처음 만났던 날은 믿을 수 없는 느낌과 더불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예전에도 우리 선수들은 이기는 것을 원하고 있었지만 모리뉴 감독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정신력을 키워준 것 같다.
팀에 사기를 불어넣었다"라며 "우린 모두 '좋은 사람'(nice guy)이지만 지금은 그라운드에서 그렇지 않은 느낌이 있을 것이다.
경기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
그런 것을 모리뉴 감독으로부터 배웠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가장 웃게 만든 순간은 '왜 잘생겼나요'라는 질문이었다.
손흥민은 부끄러운 듯 웃음을 지으면서 "아마도 제가 축구를 잘해서?"라고 얼버무린 뒤 "저보다 잘생긴 사람이 더 많다"라고 수습했다.
이어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맞나'라는 질문에는 "제가 가장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고 미소를 지은 뒤 "아마 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어서 그럴 것이다.
대한민국 사람인 게 자랑스럽다.
저보다 BTS(방탄소년단)가 더 유명하다.
나 역시 BTS의 팬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해리 케인과 12골을 합작하며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해리 케인과 '파트너십 비밀'을 묻자 손흥민은 "케인이 잘해서 그렇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
손흥민은 "케인은 팀을 위해 대단한 역할을 하고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예로 들면 나는 그저 패스만 해줬을 뿐인데 케인은 30m짜리 득점에 성공했다"라며 "케인과 뛰는 것은 영광이고 즐겁다.
함께 6년째 뛰고 있어서 서로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다만 축구는 1~2명이 할 수는 없다.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잘하고 있다.
벤치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중요하다"라며 토트넘의 끈끈한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밖에 '카메라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유에 대해선 "나만의 세리머니를 만들고 싶었다.
지금 즐거운 순간을 사진으로 기억에 남기고 싶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