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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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해년 한 해를 보내고 희망에 부풀어 있던 '그날'을 떠올려 봅니다.
무언가 해 보려고 올해의 목표와 결심이 바로 서 있던 그 날, 2020년 경자년 새해 첫날을 기억합니다.
분명 오늘과는 다른 그날이었습니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세상에 엄습하지 않았던 때입니다.
모이는 것이 자유로웠고 곳곳에 사람들이 함께했습니다.
웃음꽃을 활짝 피우고 희망의 덕담을 나누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인파를 뚫고 서울 종로 보신각을 찾아 '제야의 종' 타종 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시작한 분도 계실 겁니다.
추운 날씨에 아이들 감기 걱정에 집 거실에 앉아 TV 화면으로 방송사 시상식을 보다가 중계차로 연결된 타종 행사 모습을 보신 분도 있을 겁니다.
서울시는 매년 12월 31일 밤부터 이듬해 1월 1일 새벽까지 진행해온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올해는 열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1953년 시작된 후 6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물론 코로나19 때문이지요.
새해 하면 역시 해맞이 명소가 떠오릅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일몰을 바라보며 1년을 정리하고, 새해 첫 날 일출을 바라보며 1년을 계획합니다.
동해안 바닷가에서, 산 정상에서, 2020년의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소중한 추억, 좋은 기억이 새해맞이의 순간마다 우리 마음속에 함께 했기에 '좋았던 그 날'을 떠올리며 사람들은 모이고, 소망하고, 일출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11월부터 다시 코로나19가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서 연말연시를 앞두고 계획했던 송년회, 신년회 모임 취소하신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또,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서울시의 제야의 종 행사처럼 올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한 곳이 많습니다.
신축년 해맞이를 대신해 일출 장면을 온라인으로 송출한다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객실 예약률이 100%에 육박했던 동해안 상당수 숙박업소에선 5인 이상 모임 전면 금지 조치로 인해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하죠. 안전을 위한 방역의 문제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계의 문제는 언제나 따로 떼어 얘기할 수 없습니다.
방역 조치로 인한 안도감의 다른 한편엔 관광객을 상대로 한 지역 상인들의 한숨도 존재합니다.
모이면 불편하고 위험한 세상이 됐습니다.
소중한 추억을 재현하고 싶어도 올해는 집에 머물며 창문 밖으로 찾아오는 새해의 여명과 마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스포츠팬이라면 겨울 실내스포츠의 대명사 KBL 프로농구에서 2016~2017 시즌부터 해마다 열린 '농구영신' 이벤트를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새해 첫날 농구장에서 응원하는 팀과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며 맞이했지만 2021년 새해 첫날은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인해 할 수 없습니다.
해외에서도 매년 각국 랜드마크에서는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곤 했습니다.
올해 뉴욕 타임스퀘어 행사에서는 올 한 해 빌보드 정상에 오르며 K팝을 널리 세계에 알린 방탄소년단(BTS)도 공연을 펼쳤었네요.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프랑스 파리 개선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서도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2020년이 시작됐습니다.
화려한 모습과 함께 부푼 가슴으로 2020년 새해를 맞이했지만 돌아보면 2020년 한해 우리 모두 처음 겪어본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많은 일들이 뜬금없이 맞닥뜨리는 처음 겪는 것들이었는데도 어느 순간부터 덤덤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때문이겠거니' 해서 그런가 봅니다.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코로나19로 응어리진 마음이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코로나19 속에 살아나간다는 것, 그 자체가 우리 모두에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올해가 코로나19가 '세상을 망친', 그냥 '건너뛰는' 한 해는 아닐 것입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와중에도 누군가는 결혼으로 새 가정을 꾸렸고 새 생명의 축복과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꿈꿔왔던 생활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더라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 입학이나 취업에 성공한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좋은 기운이 더욱 많은 이들에게 함께하는 2021년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걱정 없이 백신도 맞고, BTS 공연도 보러 가고, 스포츠 '직관'도 가고, 맛집도 찾아다닐 수 있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언젠가는 마스크를 벗고 마주하며 웃을 수 있는 '그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다시 한번 품어봅니다.
그리고 올 한해 코로나19 속에 고생한 여러분의 가족을 꼭 안아주면 어떨까요? 코로나19를 겪다 보니 새해 소망 1순위는 아무래도 '건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접 모여서는 함께 할 수 없는데 마음만은 누구와도, 어디서나, 언제라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다행입니다.
안부를 묻습니다.
그리고 기원합니다.
늘 하던 인사말이지만 올해는, 다가오는 새해에는 조금 특별하게 들릴 것 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2020.12.26
/연합뉴스
무언가 해 보려고 올해의 목표와 결심이 바로 서 있던 그 날, 2020년 경자년 새해 첫날을 기억합니다.
분명 오늘과는 다른 그날이었습니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세상에 엄습하지 않았던 때입니다.
모이는 것이 자유로웠고 곳곳에 사람들이 함께했습니다.
웃음꽃을 활짝 피우고 희망의 덕담을 나누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인파를 뚫고 서울 종로 보신각을 찾아 '제야의 종' 타종 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시작한 분도 계실 겁니다.
추운 날씨에 아이들 감기 걱정에 집 거실에 앉아 TV 화면으로 방송사 시상식을 보다가 중계차로 연결된 타종 행사 모습을 보신 분도 있을 겁니다.
서울시는 매년 12월 31일 밤부터 이듬해 1월 1일 새벽까지 진행해온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올해는 열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1953년 시작된 후 6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물론 코로나19 때문이지요.
새해 하면 역시 해맞이 명소가 떠오릅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일몰을 바라보며 1년을 정리하고, 새해 첫 날 일출을 바라보며 1년을 계획합니다.
동해안 바닷가에서, 산 정상에서, 2020년의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소중한 추억, 좋은 기억이 새해맞이의 순간마다 우리 마음속에 함께 했기에 '좋았던 그 날'을 떠올리며 사람들은 모이고, 소망하고, 일출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11월부터 다시 코로나19가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서 연말연시를 앞두고 계획했던 송년회, 신년회 모임 취소하신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또,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서울시의 제야의 종 행사처럼 올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한 곳이 많습니다.
신축년 해맞이를 대신해 일출 장면을 온라인으로 송출한다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객실 예약률이 100%에 육박했던 동해안 상당수 숙박업소에선 5인 이상 모임 전면 금지 조치로 인해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하죠. 안전을 위한 방역의 문제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계의 문제는 언제나 따로 떼어 얘기할 수 없습니다.
방역 조치로 인한 안도감의 다른 한편엔 관광객을 상대로 한 지역 상인들의 한숨도 존재합니다.
모이면 불편하고 위험한 세상이 됐습니다.
소중한 추억을 재현하고 싶어도 올해는 집에 머물며 창문 밖으로 찾아오는 새해의 여명과 마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스포츠팬이라면 겨울 실내스포츠의 대명사 KBL 프로농구에서 2016~2017 시즌부터 해마다 열린 '농구영신' 이벤트를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새해 첫날 농구장에서 응원하는 팀과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며 맞이했지만 2021년 새해 첫날은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인해 할 수 없습니다.
해외에서도 매년 각국 랜드마크에서는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곤 했습니다.
올해 뉴욕 타임스퀘어 행사에서는 올 한 해 빌보드 정상에 오르며 K팝을 널리 세계에 알린 방탄소년단(BTS)도 공연을 펼쳤었네요.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프랑스 파리 개선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서도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2020년이 시작됐습니다.
화려한 모습과 함께 부푼 가슴으로 2020년 새해를 맞이했지만 돌아보면 2020년 한해 우리 모두 처음 겪어본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많은 일들이 뜬금없이 맞닥뜨리는 처음 겪는 것들이었는데도 어느 순간부터 덤덤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때문이겠거니' 해서 그런가 봅니다.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코로나19로 응어리진 마음이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코로나19 속에 살아나간다는 것, 그 자체가 우리 모두에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올해가 코로나19가 '세상을 망친', 그냥 '건너뛰는' 한 해는 아닐 것입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와중에도 누군가는 결혼으로 새 가정을 꾸렸고 새 생명의 축복과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꿈꿔왔던 생활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더라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 입학이나 취업에 성공한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좋은 기운이 더욱 많은 이들에게 함께하는 2021년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걱정 없이 백신도 맞고, BTS 공연도 보러 가고, 스포츠 '직관'도 가고, 맛집도 찾아다닐 수 있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언젠가는 마스크를 벗고 마주하며 웃을 수 있는 '그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다시 한번 품어봅니다.
그리고 올 한해 코로나19 속에 고생한 여러분의 가족을 꼭 안아주면 어떨까요? 코로나19를 겪다 보니 새해 소망 1순위는 아무래도 '건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접 모여서는 함께 할 수 없는데 마음만은 누구와도, 어디서나, 언제라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다행입니다.
안부를 묻습니다.
그리고 기원합니다.
늘 하던 인사말이지만 올해는, 다가오는 새해에는 조금 특별하게 들릴 것 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2020.12.26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