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중앙은행, 기준금리 15%→17%로 인상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24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현재 15%인 기준금리를 17%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내고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통화 긴축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물가상승률이 하락한다는 강력한 지표가 나타날 때까지 긴축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높이면 시중 통화량이 적어져 물가 상승률이 낮아진다.

중앙은행은 지난 달에도 기준금리를 10.25%에서 15%로 대폭 인상한 바 있다.

이는 물가상승률을 낮추고 터키 리라화의 환율 방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올해 들어 터키 리라화 가치는 30% 가까이 하락했다.

올 초 달러 당 6리라 전후에서 거래되던 리라화는 10월 초 달러 당 8.5리라 선까지 가치가 폭락했다.

다만, 지난 달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리라화 가치가 어느 정도 회복됐으며, 이날 오후 달러 대비 7.6리라 선에서 거래됐다.

터키 리라화 폭락은 지난 2018년 미국인 목사 투옥과 관세 갈등 등으로 대미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비롯됐다.

당시 중앙은행은 리라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24%로 인상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가 물가 인상을 유도한다며 불만을 나타냈으며, 금리 인상을 주도한 무라트 체틴카야 전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했다.

이후 중앙은행은 24%에 달하던 기준금리를 1년 만에 8.25%로 급격히 인하했다.

중앙은행의 급격한 기준 금리 인하에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은 리라화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으며, 실제로 리라화 가치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