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프로젝트 상금 받아 헌혈 홍보 티셔츠 100장 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헌혈이 줄어 혈액 수급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육군 부사관이 헌혈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티셔츠 만들어 선물하며 헌혈 독려하는 육군 부사관
24일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에 따르면 이종철(39) 상사가 군에서 받은 상금으로 티셔츠를 제작해 적극적으로 헌혈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상사는 올해 국방부와 KB국민은행이 공동 주최한 '장병 소원성취 프로젝트'에 헌혈을 권장하겠다며 응모해 지난달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이 상금으로 헌혈 홍보 티셔츠 100장을 제작해 생애 첫 헌혈에 참여한 이들에게 선물하며 지속해서 헌혈하도록 독려했다.

일부는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료에게도 나눠줬다.

고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헌혈해온 이 상사는 2018년 군 선배가 급성 혈액암으로 투병하며 혈소판 성분 헌혈 대상자를 수소문하다 이듬해 세상을 떠나게 된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그는 당시 헌혈이란 누군가에게는 생과 사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하며, 오직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하고 소중한 봉사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 상사는 암 투병을 하는 이들을 위해 혈소판 지정 헌혈을 하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혈액암을 앓는 생면부지 27세 청년을 위해 지정 헌혈을 하는 중이다.

지난 8월에는 수술이 임박한 임산부에게도 지정 헌혈함으로써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지켰다.

헌혈 봉사를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였다.

공무원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헌혈에 참여할 경우 공가를 받을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하지만 현역 군인의 경우 관련 규정의 공가 사유에 헌혈 참여가 명시돼 있지 않아 이를 개선하자며 육군본부에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상사는 "누구든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걱정 없이 수혈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소원"이라며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헌혈 홍보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