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70대 입원 뒤 재검사하니 '양성'…"바이러스 양 때문인듯"
같은 병실 환자·간병인 4명, 딸 2명 격리…지역사회 확산 우려

충북 옥천 12번째 확진자인 70대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가 하루 만에 뒤집힌 사례다.

"어제 검사는 '음성' 인데"…하루 만에 뒤집힌 코로나19 확진
감기 증상이 심했던 A씨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통보를 받은 뒤 23일 오후 이 지역 병원에 입원했는데, 입원 뒤 다시 한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것이다.

방역당국은 같은 병실 환자 3명과 간병인 1명, A씨의 딸 2명을 격리했는데 이 병원을 포함해 지역사회로 코로나19가 확산할까 걱정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1일 경기도 김포에서 확진된 동생 부부(김포 385번·386번 확진자)를 접촉했다.

동생 부부가 이달 10∼13일 제사를 지내러 A씨의 집을 찾으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A씨 집에는 두 딸과 동생 부부가 있었다.

방역당국은 A씨가 지난 17일부터 감기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열이 38도를 웃도는 등 증상이 심해지자 A씨는 입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두 딸의 도움으로 지난 22일 PCR 검사를 받았고 23일 '음성'이라는 통보를 받자 당일 오후 입원했다.

그러나 열은 떨어지지 않았다.

코로나19를 의심한 의료진이 30분 이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항원검사' 키트로 검사했는데, 양성으로 나타났다.

옥천군보건소는 A씨를 1인실로 옮긴 뒤 24일 새벽 1시 검체를 채취,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는데, 이날 오전 6시 22분 양성으로 확인됐다.

음성이었던 검사 결과가 불과 하루 만에 양성으로 바뀐 것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흔치 않은 사례이지만 체내의 바이러스 양이 많아지면서 양성으로 확인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경중은 바이러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Ct(Cycle threshold, 1∼35) 값으로 구분하는데, A씨의 Ct 값은 중간 수준인 22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이 병원 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의료진 중 밀접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A씨와 한 병실에 있었던 환자 3명과 간병인 1명은 격리됐다.

이들은 23일 오후 8시 취침 전까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저녁 식사 때는 벗었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이들과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A씨의 딸 2명의 검체를 채취, 검사를 의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