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신뢰를, 직원에게 자긍심을 주는 공단으로 거듭날 것"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3일 쇄신대책을 발표하면서 '국민'과 '윤리'를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기금운용본부 직원의 대마 흡입 사건에 대해 거듭 사과하고 오직 국민을 향한 대대적인 '윤리적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공단이 마련한 쇄신대책은 직원 채용 시 인성검사와 공직윤리 교육 강화, 평판 조회 신설, 비위 행위 무관용 원칙 등이 골자다.
김 이사장은 "사람이 바뀌어야 조직이 바뀌고, 조직이 바뀌어야 국민연금이 국민 행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공단의 인재상을 새로 정립해 국민에게 신뢰를, 직원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 쇄신대책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 일문일답.
-- 쇄신대책의 방향은.
▲ 공단의 존재 이유는 '국민'이라는 마음가짐과 전쟁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를 의미하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자세로 이번 쇄신대책을 마련했다.
'사람'에 방점을 둔 이번 쇄신대책을 위해 공단은 인재상을 새로 정립했다.
새로운 인재상은 '실천적 윤리인', '글로벌 전문인', '자율적 혁신인'이다.
최고의 직업윤리와 글로벌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최상의 연금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임을 의미한다.
-- 쇄신대책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 공단의 비위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죄한다.
내부적으로 '내가 아닌 일부 직원의 일탈'이란 인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이번에는 바꿔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입각해 지금도 내부에 부조리의 싹이 자라고 있지는 않은지 조직을 전방위적으로 재점검했다.
쇄신은 대책보다 실천이 중요하고 실천 노력이 쌓여야 조직문화로 정착되는 만큼,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 쇄신의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
-- 구체적 비위 행위 점검체계는.
▲ 조직 건전성의 향상을 위해서는 3선 방어 체계(자율점검, 준법 점검, 감사)를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자율점검으로 부서장의 솔선수범 노력을 장려할 계획이다.
비위 행위가 발생하면 행위자의 부서장이 일정 부분 책임을 지도록 하는 체계를 도입하겠다.
두 번째로 모든 분야의 준법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공단 인사실과 감사실 등으로 분산된 준법 점검기능을 새로 출범하는 '윤리경영부'로 통합하고 기금운용본부의 경우 계약, 위탁운용사 선정 등을 비위 행위 점검 범위에 포함하겠다.
특히, 계약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안한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겠다.
이러한 '다중 점검체계' 구축을 기반으로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 인증도 추진하겠다.
-- 채용 단계의 인성 검사 강화가 윤리적 인재를 선발하는 데 도움이 될까.
▲ '최고의 직업윤리를 갖춘 연금인'의 인재상 달성을 위해서는 채용부터 직무 적합 인재를 잘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도 신규직원 공채에서 인성 검사를 활용 중인데 일정 점수 이하의 지원자를 탈락시키는 기준을 신설하겠다.
인성 검사 결과를 면접 참고자료에서 중요 요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부분 경력자인 기금운용직의 경우, 그 특성을 고려해 외부 전문업체를 통한 '평판 조회'로 도덕성을 검증하겠다.
금품 수수, 공금 횡령, 채용 부정, 음주 운전 등 정도가 지나친 비위를 1차례라도 저지르면 해임하는 제도도 도입하겠다.
-- 까다로운 평판 조회 등으로 운용역 채용이 더 어려워지지는 않을지.
▲ 국민연금은 '젊은 연금'이다.
국민연금공단과 같이 신규 투자 여력이 늘어나는 연기금·자산운용기관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
운용직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하고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최적의 기관이라고 자부한다.
국민연금공단을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키우겠다.
-- 해외 연기금과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추진 상황은.
▲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확대 및 직원 전문성 강화를 위해 영향력을 갖춘 글로벌 투자기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알리안츠 그룹과 2조8천억원 규모의 벤처 펀드를 결성했고 네덜란드 연기금(APG)과 함께 호주 기숙사, 포르투갈 고속도로 운영사에 공동투자했다.
해외 투자 확대 및 투자 다변화 일환으로 인도, 멕시코 등 '이머징 국가'에 대한 위탁 투자에 이어 직접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은.
▲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이듯, 착실하게 쇄신 대책을 추진한다면 분명 재발 방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정립한 인재상이 구성원 모두에게 각인돼 조직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