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흔하디 흔한 것이 돌이다. 그래서 거리의 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돌은 지구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차가운 무생물이지만 각각의 돌에는 고유의 모양과 색이 있다. 작가는 자연에 존재하는 평범한 사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새로운 시각적 질서를 만들어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모든 존재가 다 소중하다는 뜻이다. 예술가의 역할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대상에 가치를 부여해 생명력을 지니게 하는 것이다. 현대의 사진은 이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예술 표현방식의 한계를 넓혀가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