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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 밀고 말기 암환자라고?…기부금 챙긴 英 20대 결국 철창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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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SNS에 "죽기 전 결혼식 올리고 싶다" 호소
    깜빡 속은 친구들 "오스카상 후보 뺨치는 연기력"
    머리 밀고 말기 암환자라고?…기부금 챙긴 英 20대 결국 철창행
    영국의 20대 여성이 결혼식과 유흥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완전히 밀고 말기 암 환자 연기를 하며 기부금을 걷었다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23일 BBC방송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무직인 29살 여성 토니 스탠던은 작년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머리를 민 뒤 언론과 소셜미디어(SNS) 등에 자신이 말기 암 환자로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며 도움을 호소해 8천500파운드(1천260만원)를 기부받았다.

    두 차례 언론 인터뷰까지 한 그녀는 "암이 뇌와 뼈 등 온몸에 퍼져 장기들이 제 기능을 못한다"면서 역시 말기 암에 걸린 부친이 돌아가시기 전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며 많은 사람의 동정심을 끌어냈다.

    온몸의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한 그녀는 자신의 부친 데렉(57)도 역시 말기 암으로 죽어가고 있는데 그가 죽기 전에 자신의 손을 잡고 결혼식에 입장하게 해주고 싶다고 간청했다.

    페이스북에는 병색이 짙은 얼굴의 사진과 암 투병을 전하는 글도 올렸다.

    그녀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믿은 친구들은 스탠던이 그의 남친 제임스(52)와 결혼할 수 있게 도와주자며 기부금 모금을 위한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를 개설했다.

    머리 밀고 말기 암환자라고?…기부금 챙긴 英 20대 결국 철창행
    그러나 그녀의 거짓 행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말기 암 환자답지 않은 그녀의 모습에 몇몇 친구들이 의심하고 확인 작업에 들어가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지난 여름 결혼식에서는 부친이 하루 전날 숨지며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남겨 결혼식장은 하객들의 울음바다가 됐는데, 정작 자신은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일어서서 감사 인사를 하는가 하면 화통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다른 목격자는 스탠던이 결혼식 후 하객들의 축의금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터키로 신혼여행을 떠났다고 증언했다.

    무직인 그녀는 코로나19 봉쇄에도 남편과 유럽 각국을 여행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그녀는 결국 친구들의 추궁에 울음을 터트리며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달 법원 재판에서도 모든 사기 혐의를 인정한 데 이어 지난주 유죄가 결정돼 구속될 예정인데, 현재 구속기간을 얼마로 할지 논의되고 있다.

    법원은 또 스탠던의 행각이 지인들을 충격에 빠뜨린 철저한 배신이라고 규정했으며, 그가 챙긴 기부금 중 2천파운드 가량을 다시 돌려주라고 판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대학 친구로 525파운드(78만원)를 기부한 체릴 애스턴(33)은 "오스카상을 탈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연기였다.

    우리는 모두 완벽하게 속아 넘어갔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말기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말에 모두 형편이 넉하지는 않았지만, 십시일반 돈을 모았으며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해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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