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연구팀 전문학술지 '호소학과 해양학'에 발표

한반도 주변 바다 생태계가 질소 오염 물질로 교란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항공대(포스텍)는 환경공학부 이기택 교수, 박사과정 문지영씨(제1저자)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1980년대 이후 한반도 연근해 및 동중국해에서 측정된 영양염 농도 자료와 적조 발생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해역 광범위한 부분이 질소 부족 상태에서 인 부족 상태로 변화했고 규산염보다 질산염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연근해 주요 식물플랑크톤 역시 규조류에서 와편모조류로 변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화석연료와 질소비료 사용으로 발생한 질소 오염 물질이 바다로 많이 유입되면서 해양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다는 직접 증거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질소 오염 물질 유입에 따른 바다 상황 변화가 가장 빨리 나타나는 곳이 중국 장강과 가까운 이어도 과학기지 해역이란 점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전문학술지인 '호소학과 해양학(Limnology and Oceanography)'에 소개됐다.

이기택 교수는 "이어도 해역에서 나타난 변화는 가까운 시일 안에 한반도 연근해에서도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연근해 영양염 농도 및 생태계 변화에 대한 장기적인 관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