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프들 반대에도 머리 잘라…진짜 애리라면 어떨지 생각했다"
'카이로스' 이세영 "현재를 소중히 살아야 할 이유 되새긴 작품"
"현재를 좀 더 소중하고 절박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되새길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

'카이로스'를 통해 애리라는 씩씩하고 용감한 친구가 저에게 남았죠."
MBC TV 드라마 '카이로스'에서 사라진 어머니를 찾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며 운명에 맞서 싸운 한애리 역을 맡은 배우 이세영(28)은 23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애리와 서진의 공조로 계속해서 과거와 미래가 변화하고 마지막 회차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못하게 했던 드라마 '카이로스'는 상대적으로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아냈다.

"시청률이 잘 나오면 물론 행복했겠지만 아쉬움은 없어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할 때 흥행을 중요한 기준으로 두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
'카이로스' 이세영 "현재를 소중히 살아야 할 이유 되새긴 작품"
아역 배우로 데뷔해 드라마 '대장금' 등에 출연했던 그는 올해로 어엿한 데뷔 25년 차 배우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애리를 더 잘 표현하기 위해 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등산화를 신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애리 그 자체가 됐다.

"스태프분들의 반대가 심했는데 '진짜 애리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생각했어요.

치열하게 살아가는 공시생인 만큼 머리 말리는 시간도 아까울 거고, 편의점에서 물건을 옮기다 보면 발을 다칠 수 있어 등산화를 신어야겠더라고요.

짧은 머리는 너무 편해서 '백만 퍼센트' 만족해요.

(웃음)"
'카이로스'의 흡입력 있는 대본에 반해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는 "촘촘한 서사가 끌고 나가는 극인 만큼 인물이 돋보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극 안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드라마의 전체 완성도에 기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카이로스' 이세영 "현재를 소중히 살아야 할 이유 되새긴 작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6회를 꼽았다.

"6회에서 애리가 어머니의 죽음을 알게 된 뒤 울부짖는데, 그때 '엄마를 찾아야겠다'는 감정에서 '엄마를 살려야겠다'는 감정으로 바뀌거든요.

그때 애리가 한 뼘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엔딩에서는 애리가 서진이의 말을 듣고 미래를 바꾸면서 두 사람의 공조가 서로에게 도움을 준다는 걸 잘 보여줘 기억에 남아요.

"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매일 숨 막히는 공조를 펼쳤던 상대 역 김서진을 연기한 신성록에 대해서는 "'트로트의 연인' 이후 6년 만에 호흡을 맞췄는데, 서로 더 성장한 모습으로 좋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어 기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와 다른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신성록 씨도 제가 촬영이 끝나고 '다음 작품 상대역이 이세영이면 또 할 거냐'고 하니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럴 거예요.

(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