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美올브라이트와 북핵해법 논의…"한미간 긴밀조율"

화상면담 진행…올브라이트 "한국이 북한 가장 잘 이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2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과 화상 간담회를 하고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클린턴 행정부 2기 때 국무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2000년 10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방미한 조명록과 논의 끝에 북미 공동코뮈니케 발표를 이끌었다.

직후에 그는 평양에서 김 위원장도 직접 만났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날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한미 간 동맹에 기초한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미국 신행정부는 한국과 긴밀히 조율 하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준비된 외교적 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과거 김대중 대통령과 한국 정부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한국이 북한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신행정부와 소통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가 추구했던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정부와 클린턴 정부가 협력해 공동의 대북정책을 만들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을 이루었던 좋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와 긴밀하게 조율하면서 한반도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방미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북한문제에 정통한 미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화상 면담 방식으로 연이어 만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지난 11일에는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와 각각 화상간담회를 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