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시동…변성완 권한대행·박성훈 경제부시장 조만간 사퇴 전망
권 대행은 민주당, 박 부시장은 국민의힘 후보군 거론
오거돈 사퇴 후 뭉쳤던 부산시 투톱, 보선 앞두고 갈라지나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 이후 시정을 이끈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박성훈 경제부시장이 내년에 치러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란히 출마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22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4월 7일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선 공직 사퇴 시한은 선거일 한 달 전인 3월 8일이다.

사퇴 시한까지 두어 달여 남았으나 두 사람이 각 당 경선에 참여하려면 내년 1월 초 현직에서 물러나야 하기에 조만간 사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변 권한대행은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후보군, 민주당 무공천시 시민사회단체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이름이 거론돼 왔다.

현직 프리미엄 정점에 있는 그는 그동안 출마 여부에 관한 질문에 '고민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후보 지지율 조사 등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사퇴 시기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 권한대행은 "보선 출마와 관련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금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고, 시정이 혼란스럽기에 출마 여부를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변 권한대행은 "코로나19 상황 등이 좀 진정이 되면 입장을 표명할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경제부시장은 최근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제부시장은 22일 "부산에 처음 왔을 때는 정치에 생각이 없었지만, 고향 부산이 생각과 너무 달랐다"며 "도와주는 분들이 있으면 된다고 본다"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현직에 있고, 코로나 상황이라 공식적으로 결심을 밝히기는 상당히 조심스럽다"면서도 "부산은 이제 행정가나 정치가는 안된다.

경제 전문가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 '출마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박 경제부시장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새해 초 사퇴한 뒤 비대면 출판기념회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국민의힘 5선 서병수 국회의원이 부산시장 보선 불출마 선언에서 '미래세대'와 '경제'를 언급한 것도 박 경제부시장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오거돈 사퇴 후 뭉쳤던 부산시 투톱, 보선 앞두고 갈라지나
변 권한대행과 박 경제부시장은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 다 부산 출신으로 1993년 행정고시 동기(37기)다.

변 권한대행은 부산시와 행안부, 박 경제부시장은 기재부 등에서 근무하다 2019년 각각 행정부시장과 경제부시장으로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의 인연은 오 전 시장 사퇴 직후 박 경제부시장 재임용 때 돋보였다.

박 경제부시장은 2019년 12월부터 정무직으로 시 경제부시장에 임용돼 재직하다 올해 4월 23일 오 전 시장 사퇴와 함께 자동 면직 처리됐다.

그러나 변 권한대행은 내부 반발 등을 무릅쓰고 자동 면직 나흘 만에 박 경제부시장을 재임용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부산시 투톱의 보선 출마 움직임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시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시장은 불명예 사퇴하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셧다운' 상태인 와중에 권한대행과 경제부시장이 공석이 되면 일이 손에 잡힐 리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