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광주 26명·전남 5명 확진으로 확산세
방역 당국 "요양시설 종사자 타 시설 방문 금지"
광주 노인요양원 16명 집단감염…환자 1명 사망(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한 광주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16명이 집단 감염됐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광주 북구 에버그린 실버하우스(노인요양원)에서 환자와 직원 등 모두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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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확진된 요양보호사(광주 885번)를 시작으로 환자 12명과 직원 4명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초 확진된 요양보호사를 제외한 나머지 15명은 광주 890∼904번의 확진자 번호를 부여받았다.

이 가운데 요양원 입소자인 광주 894번 확진자는 전날 오후 7시께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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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4번째다.

사망한 확진자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선 화장한 뒤 장례를 치르도록 할 방침이다.

집단감염은 광주 885번 확진자가 근무하는 3층 7개 생활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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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서 모두 28명이 생활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2명 중 1명꼴로 감염된 셈이다.

방역당국은 증세가 좋지 않은 확진자 3명을 우선 병원으로 이송하고, 나머지 확진자는 1인 1실 격리를 원칙으로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분리 조치했다.

특히 요양원을 운영하는 건물 2층과 3층을 오가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종사자들은 방호복을 입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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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중으로 현장 위험도 등을 평가해 요양원에 대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와 환자 이송·전원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요양원은 지상 2∼3층에 24개 생활실을 구비하고 환자 62명과 직원 45명 등 모두 107명이 생활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우리 시는 노인·정신요양시설에 대한 면회를 금지하고 종사자들은 출퇴근을 제외한 타 시설 방문을 금지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종사자들은 방역 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요양원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곳곳에서 발생한 추가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에선 전날 요양원 확진자 16명을 포함해 모두 2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독병원 확진자 4명과 유통업체 관련자 1명,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4명,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1명 등이다.

전남에선 전날 하루 동안 동일집단 격리 중인 화순의 요양병원을 포함해 모두 5명이 확진돼 전남 509∼513번 확진자가 됐다.

전남 511번 확진자는 화순 요양병원 환자로 매일 1차례씩 이뤄지는 7차 진단검사 결과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이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환자 11명, 직원 4명 등 15명이 됐다.

전남 510번 확진자는 서울 거주자로 제주 262번 확진자와 접촉한 뒤 함평을 여행하다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전남 513번 확진자는 김장모임을 한 가족이 확진되자 자가격리했다가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 509번 확진자는 네팔에서 입국한 해외사례고, 전남 512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