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엑시노스 2100’(가칭)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다음달 12일 공개한다. 이 제품은 내년 초 출시될 스마트폰 ‘갤럭시 S21’의 한국·유럽 판매 모델 등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공식 SNS에 ‘엑시노스가 돌아온다(Exynos is back)’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고 “완전히 새로운 엑시노스가 2021년 1월 12일 공개된다”고 밝혔다. 반도체업계에선 엑시노스 2100 출시를 공식화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엑시노스 2100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1년 이상 ‘와신상담’하며 개발한 AP다. 삼성전자는 2019년 10월 ‘엑시노스 990’을 출시했지만, 자사의 핵심 스마트폰인 ‘갤럭시 S20’의 국내 판매 모델에 탑재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경쟁 AP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에 비해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영향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선보일 엑시노스 2100엔 자체 개발 CPU가 아닌 영국 ARM의 표준 코어대로 제작한 CPU를 넣었다. 인공지능(AI) 기능과 관련된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 강화에도 신경을 썼다는 얘기가 나온다. GPU는 이전 모델과 동일한 ARM의 ‘말리 GPU’가 들어간다. 엑시노스 2100은 다음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1의 국내 판매 모델에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스마트폰 소비자들 사이에선 “2100은 990과 다를 것”이란 기대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의 성능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