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영화·가요계에 비해 계획한 일정을 최대한 소화해온 방송가가 어렵사리 '결산' 시즌을 맞았다.

19일 기준 지상파들이 일단은 연말 시상식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면서, 3사 연기·연예대상의 영광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에도 '열일'한 방송가…연기·연예대상 주인공은
KBS는 드라마는 흉작에 가까웠고, 예능 부문에서는 그래도 쏠쏠한 수확을 했다.

연기대상의 경우 지난 3~9월 방송한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 팀이 휩쓸 것으로 보인다.

최고 시청률이 37%를 기록하며 사랑받았던 이 작품에서 이미 '황금빛 내 인생'으로 한 차례 KBS에서 연기대상을 받은 바 있는 천호진 등이 대상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 밖에도 차화연·이정은 등 중년 연기자들과 이상엽-이민정, 이상이-이초희 등 커플 연기를 한 배우들이 다양한 상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예대상은 '신상출시 편스토랑'과 '개는 훌륭하다' 등에서 꾸준히 활약해온 이경규와, 시즌4로 돌아와 일요일 프라임타임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1박2일'팀이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진다.

연말 등장하자마자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한 '트롯 전국체전'도 무시할 수 없다.

코로나에도 '열일'한 방송가…연기·연예대상 주인공은
MBC는 KBS보다도 더욱 심한 드라마 가뭄에 시달렸다.

반면 예능은 활짝 웃었다.

먼저 연기대상은 그나마 화제를 낳았던 '꼰대인턴'(5~7월 방송)의 김응수-박해진, 시청률은 저조한 편이지만 작품성은 인정받은 '카이로스'(방영 중)의 신성록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연예대상은 방송가와 가요계를 동시에 점령한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이 유력하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 캐릭터로 데뷔 29년 만에 신인상을 받았던 그가 올해 혼성그룹 싹쓰리의 멤버로, 또 걸그룹 환불원정대의 기획자로 4년 만에 MBC 연예대상도 탈환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밖에 이시언의 하차로 전환점을 맞았지만 꾸준히 팬덤을 유지 중인 '나 혼자 산다'와 터줏대감 '복면가왕' 등도 MBC 입장에서는 외면하기 어려운 공신들이다.

코로나에도 '열일'한 방송가…연기·연예대상 주인공은
SBS는 드라마와 예능 모두 지상파 중에서는 가장 풍요로운 한 해를 보냈다.

먼저 연기대상을 놓고는 시청률 22%(닐슨코리아)를 돌파하며 인기 고공행진 중인 '펜트하우스'의 이지아·유진·김소연을 비롯해 '하이에나'(2~4월)의 김혜수·주지훈, '낭만닥터 김사부2'(1~2월)의 한석규 등이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보인다.

'앨리스'(8~10월)의 김희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8~10월)의 박은빈, '아무도 모른다'(3~4월)의 김서형, '굿캐스팅'(4~6월)의 최강희 등도 시청률이나 작품성에서 좋은 성적표를 얻은 만큼 유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연예대상은 다소 혼전이다.

'미운 우리 새끼', '런닝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 장수 예능이 대부분이고 새로운 라인업은 별로 없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고민일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정글의 법칙'이 코로나19 속 국내 탐험을 통해 신선한 이야기 전개를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고, '맛남의 광장'이 농어민을 돕는다는 취지로 유통시장에서도 화제가 되며 '골목식당'과 함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힘을 보여줬던 만큼 수상에서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병만은 올해 대상 후보에 오르는 것부터 사양했다.

백 대표도 매번 수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