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감염 등 고위험군 증가…적절 치료시기 놓친 영향도" 위중증 환자도 16명 늘어…이달 초에 비해 배 이상으로 증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천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사망자 또한 연일 급증하고 있다.
인공호흡기와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 규모도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 숨지거나, 사후 양성으로 확진된 사망자가 전날 하루에만 22명 늘었다.
하루 새 사망자가 20명대를 기록한 것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사망자 수는 지난 15일부터 사흘 연속(13명→12명→22명)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망자 수가 급증한 데 대해 "환자가 늘면 사망자도 함께 증가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면서 고위험군이 (확진자에) 많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특히 수도권에서는 제때 입원을 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늘어나다 보니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률을 높이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지금 추세대로라면 사망자는 계속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2주 전부터 고위험군 감염이 늘어났고, 보통 짧으면 5∼7일, 길면 10∼14일 전후로 중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이번 주부터 사망자가 많이 늘어날 거라고 예측됐다"면서 "앞으로 확진자가 200∼300명대, 또는 100명대 이하로 충분히 줄지 않으면, 사망하는 사람도 계속 늘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위중증 환자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위중증 환자는 97명이었으나 2일(101명) 100명을 넘어선 뒤 이후 일별로 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169명→179명→179명→185명→205명→226명→242명을 기록하며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과 비교하면 약 보름 사이에 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늘어난 데에는 확진자 중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확진자 3명 중 1명은 60대 이상이다.
지난 6∼12일 1주일간 전체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 비율은 32%로 직전주(11.29∼12.5)의 22.9%에 비해 9.1%포인트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중환자·사망자 숫자를 줄이기 위해선 전체 유행 규모가 더 커지지 않도록 억제하면서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엄 교수는 "중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으려면 결국 전체 유행 규모를 줄이는 것이 첫 번째지만, 이러한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빠르게 병상을 확충해서 중환자가 될만한 사람에 대한 치료를 신속하게 시작하는 방법 외엔 없다"고 말했다.
천 교수도 "(위중증 환자 증가세는) 그간 전문가들이 병상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해온 이유"라며 "과거 대구·경북 1차 대유행 때 (병상이 부족해) 겪었던 일을 수도권에서 똑같이 겪으려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천 교수는 다만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병원을 비우기 시작하면서, 다른 질병을 앓던 중환자들이 사망하는 것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나 다름없다"며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이들 환자도 함께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내 의료 교육 체계에서 교수가 전공의를 도제식으로 가르치는 일본식 문화를 걷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과거처럼 유교적 사제관계가 더이상 통하지 않는 만큼 이에 맞춰 전공의 수련 시스템도 합리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권용진 서울대병원 교수는 18일 개인 SNS를 통해 "국내 전공의 교육 시스템을 '연차별 수련제도'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더 이상 유교적 '사제 관계'가 교수와 전공의 간의 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런 사실은 일본 도제식과 미국 계약식을 혼합한 국내 수련제도와 맞지 않다"고 했다.앞서 국내 주요 대학들이 정한 의대생 복귀 시한이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돌아오지만 아직 이렇다할 복귀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건국대 등 일부 대학에선 복귀 선언한 의대생을 공개 비판하는 문제까지 불어졌다.이후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고 사직 전공의인 박단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이에 반박한 뒤 의료계 내부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사태가 불거진 데 대해 "어제 오늘은 참 슬픈 날"이라고 표현한 권 교수는 "함부로 말하는 소수의 전공의와 가르치는 일에 관심 없는 소수의 교수 탓에 교수와 전공의 전체 간 갈등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냉정하게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지식, 술기, 태도가 부적합한 전공의를 걸러내고 가르칠 능력이 없는 교수들이 가르칠 수 없도록 계약관계에 맞게 수련제도를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며 독일처럼 병원을 바꿔 이동하며 수련
가수 임창정이 공연 개런티 먹튀 의혹에 관해 해명했으나, 공연기획사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공연기획사 제이지스타는 19일 "엠박스(임창정 측)의 입장만으로는 임창정이 변제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 하지만, 당사와의 분쟁은 단순한 개런티 문제를 넘어서는 사안"이라면서 "당사는 2020년 임창정과 처음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해왔으나, 계약 불이행 문제로 인한 피해를 입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창정과 긴 시간 동안 협력, 피해를 감내하며 지금과 같은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이어 임창정이 공연 개런티 관련 분쟁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함에 따라 법적 조치를 검토하게 됐다고 알렸다.갈등은 2020~2021년 전국투어 콘서트를 두고 불거졌다. 제이지스타에 따르면 양측은 2020년 3월 임창정과 전국투어 콘서트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11월까지 6차례에 걸쳐 14억 8000만원의 개런티를 선지급했으나, 2021년 11월 임창정이 방역 수칙을 위반하며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상황이 발생해 전국투어 콘서트를 연기하게 됐다.이를 두고 제이지스타는 "출연자의 귀책사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었으나, 당사는 사태를 수습하는 데 집중하며 대관 취소 위약금, 1년 대관 금지 페널티 등 모든 손실을 감수했다. 이에 대해 임창정 역시 당사의 결정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동시에 자신의 콘서트 판권을 평생 제공하겠다는 뜻을 먼저 밝혀 구두합의했다"고 설명했다.연기됐던 전국투어 콘서트는 2022년 '멀티버스'라는 타이틀로 진행됐다. 6월 18일 전주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31일 부산 공연까지 총 28회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살인예고 글을 올린 유튜버가 경찰에 추가로 입건됐다.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4일 유튜버 A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 뒤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A씨는 문 권한대행을 살해한 뒤 자신도 죽을 것이라는 협박성 글을 온라인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문행배'(문 권한대행)가 이상한 짓을 할 시에는 변장 등을 하고 잔인하게 죽이고 나도 죽겠다" 등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A씨는 해당 혐의로 서울 서부경찰서로부터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 사건을 영등포서로 병합해 통합수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A씨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지난 16일에도 헌법재판소 앞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폭력적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달 23일에도 헌재 앞에서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파손한 혐의(공용물건손상 등)로 지난달 23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