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은 미 캔자스주 다지시티의 조이스 워쇼(69) 시장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뒤 살해 협박 등에 시달리다 15일(현지시간) 끝내 사임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워쇼 시장은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사직서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워쇼 시장은 사직서에서 "나는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더 이상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나의 사퇴를 통해 이 분노와 비난, 욕설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지 않고 수그러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쇼 시장이 있는 다지시티는 인구 약 3만명의 소도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달 16일 시 위원회는 대부분의 실내 공공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투표로 통과시켰다.
이때부터 워쇼 시장은 항의 전화와 이메일을 받기 시작했다.
'시민의 자유를 제한한다'거나 '이번 투표로 감옥에 갈 것' 같은 내용이었다.
그러다가 워쇼 시장이 이달 11일 USA 투데이 기사에서 이 의무화 조치를 지지한다고 발언하면서 불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 됐다.
기사가 나간 뒤 협박 메시지는 더 빈번하고 거칠어졌다.
"지옥에서 불타라", "살해당해라", "우리가 당신에게 간다" 같은 메시지가 쇄도했다.
결국 워쇼 시장은 거의 8년간의 시장 생활을 접기로 했다.
워쇼 시장은 "그들은 시끄럽고 공격적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나와 내 가족을 두렵게 했다"고 밝혔다.
WP는 3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의 한가운데에서 폭력을 쓰겠다는 협박 때문에 최근 사퇴한 공직자는 워쇼 시장만이 아니라고 전했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는 폭포처럼 쏟아지는 협박 메시지 때문에 일부 공직자들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개중 일부는 무장한 시위대가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인 적도 있다.
경찰은 워쇼 시장에 대한 이메일 협박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