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해외주식 자산이 업계 최초로 15조원을 돌파했다. 해외주식 투자에 나선 ‘서학개미’가 급증한 영향이다. 테슬라, 아마존 등에 주로 투자한 미래에셋 고객들이 거둔 올해 수익만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는 16일 올 들어 해외주식 자산이 7조8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 말까지 쌓인 자산(7조2000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2017년 1월 1조원을 돌파한 이후 3년 만에 15배 가까이 급증했다. 증권업계에선 해외주식 자산이 15조원을 넘은 것은 미래에셋대우가 처음이다.

해외주식 거래 고객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약 1만8000명 수준이던 미래에셋대우 계좌를 활용하는 서학개미는 현재 22만 명으로 급증했다. 회사 측이 이들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테슬라, 아마존닷컴, 항서제약,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순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 해 거둔 수익도 상당했다. 이들이 올린 평가차익은 올해만 2조6000억원에 달한다. 해외주식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7년 미래에셋 고객들이 거둔 수익은 2000억원 수준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산관리(WM)를 받은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 간 수익률이 편차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관리자가 있는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54%를 기록했고, 관리자를 지정하지 않은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30%였다”고 전했다. 빈번한 매매를 하지 않고,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검증된 우량주에 장기 투자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