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내년 2분기부터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파운드리 부문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16일 7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만원 후반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를 11월부터 20% 넘게 끌어올린 원동력은 내년 D램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였다. 증권사들은 D램 가격 회복을 전망하면서도 상승폭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올리는 데 소극적이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6조4393억원으로 1개월 전 전망치(46조4321억원)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실적 전망은 그대로인데 주가는 오르면서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4.3배로 사상 최고점에 닿았다.

하지만 최근 실적 전망도 뒤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50조8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로 50조원 이상을 제시한 것은 이 증권사가 처음이다. 2분기부터는 D램 가격 반등폭이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가 되면서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다 파운드리 매출도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와 이미지 센서 분야에서 1등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며 “내년 영업이익이 2018년에 기록한 58조9000억원을 넘어서긴 어렵더라도 최근의 주가 급등은 내년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도 오르고 있다. 현대차증권과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