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러시아서 성 접대·금전 요구" vs 협회 "부당한 요구한 적 전혀 없어"
경남태권도협 간부가 코치에게 성 접대 요구 폭로…협회는 부인
경남태권도협회 핵심 간부가 태권도 코치에게 금전 상납과 성 접대 등을 요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폭로 대상자들은 이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16일 협회와 A 코치에 따르면 2017년 10월 초 협회 회장, 부회장, 전무이사, 사무국장이 업무차 러시아를 방문해 당시 정부 파견 지도 사범으로 근무하던 A 코치와 만났다.

이날 만남에서 술과 함께 성 접대가 있었다는 것이 A 코치의 주장이다.

A 코치는 이날 한국 돈으로 100만원가량 접대비를 지출했으며, 동석한 러시아 학교 관계자 등으로부터 성 접대가 있었다고 확인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A 코치는 "귀국 후 협회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접대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협회 측은 "간부 3명이 70만원씩 각출해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이 함께 자리하는 성 접대는 전혀 없었다"며 "A 코치에게 접대를 요구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술 접대를 해야 했다는 것이 A 코치의 주장이다.

A 코치는 전무이사에게 2차례에 걸쳐 300만원이 넘는 술자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A 코치는 "업무를 유지하려면 부당하더라도 금전 상납 등 요구를 받아들여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주요 대회에서 심판으로 활동하던 전무이사가 입상과 인맥 관리를 빌미로 A 코치에게 금전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A 코치는 2001년부터 9년간 국내 고등학교 태권도부 감독으로 일하면서 도민체전, 전국체전 대회마다 정기적으로 전무이사에게 금전을 상납했다고 털어놨다.

A 코치는 "코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오랜 시간 가치관에 맞지 않는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여 왔다"며 "이번 폭로로 지도자 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후배 지도자들의 미래를 위해 모두 밝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도 전무이사는 "A 코치에게 부당한 요구를 해 접대를 받은 적은 전혀 없다"며 A 코치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