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의사 진행에 민주당 편만 들었다"
"앞으로 의장으로 인정 안 할 것…의사진행 거부"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며칠 사이 대한민국 의회주의와 법치주의, 민주주의가 몰락해가는 과정을 국민과 함께 목도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필리버스터까지 힘으로 중단"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권과 여당이 오만하면 반드시 얼마 되지 않은 시간 안에 몰락하는 것을 목도해왔다"며 "아직도 저 사람들은 권력에 취해, 국회의원 수에 취해 민심의 무서움과 역사의 법칙을 잊고 있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심지어 필리버스터까지 힘으로 강제 중단시키고 야당의 입을 막았다"며 "몇 달 전 일방 통과시킨 임대차법의 문제에서 아직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실망스러운 건 박병석 국회의장이 이틀이나 의장석에서 스스로 걸어 내려와 의장직을 포기했다는 것"이라며 "특히 국정원법 개정안 필리버스터를 중단할 때는 본인이 참석해 겨우 180석 찬성이 됐다. 중립 지켜야 할 의장이 법안 내용도 아니고 의사 진행에 관해 특정 정당의 편을 든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석 진행하는 사회 거부할 것"
그는 "박병석 의장을 앞으로 국회의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박병석 의장이 진행하는 사회는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서는 "어떤 방법으로 백신을 구할 거고, 병상확보는 어떻게 됐는지, 모자라는 의료진은 어떻게 할지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며 "실체 없는 K-방역 자랑하느라 정작 중요한 부분은 허둥지둥하는 모습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2차 회의가 열리는 것에 대해서는 "징계위 구성, 징계 사유, 과정은 두고두고 법치주의와 법무부·검찰 역사에 부끄러운 장면으로 남을 것"이라며 "사유도 되지 않는 것을 긁어모았을 뿐 아니라 징계 조작과 왜곡에 관여한 사람이 징계위원이 되는 웃지 못할 일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정권은 눈 하나 깜짝 않고 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