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유망주' 김준호(12·아트 프로 레이싱)가 유럽 최고 권위 대회 가운데 하나인 '로탁스 맥스 챌린지 인터내셔널 트로피'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출전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김준호는 1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티망에서 끝난 로탁스 맥스 챌린지 인터내셔널 트로피 2020 '125 주니어 클래스 B'에서 14분 34초 64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전 세계 34개국에서 총 229명의 '드라이버 유망주'들이 나선 이번 대회는 유럽 카트 레이스 무대에서 '로탁스 맥스 그랜드 파이널'과 함께 미래의 F1 드라이버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의 등용문 무대로 손꼽힌다.
이 대회는 로탁스가 제작한 125㏄ 엔진(23마력)을 얹은 카트를 타고 1.53㎞의 서킷을 14바퀴(랩) 도는 레이스다.
김준호는 만 12~15세까지 출전하는 주니어B 부문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 출전했고, 우승까지 따냈다.
결승에서 7번 그리드를 배정받은 김준호는 스타트와 함께 빠르게 튀어나가 2랩에서 3위까지 올라서며 질주를 펼쳤다.
김준호는 11랩에서 2위로 올라선 뒤 마지막 랩의 마지막 코너에서 과감한 추월로 선두로 뛰어오르며 레이스를 마쳤다.
2016년 만 8세의 나이로 카트에 입문한 김준호는 올해 KIC 카트 챔피언십 2~3라운드에서 연승을 거둔 뒤 형인 김화랑(14)과 함께 유럽으로 레이싱 유학에 나서 국제무대를 경험하고 있다.
김준호는 "결승선을 통과할 때 믿을 수 없었고 꿈만 같았다"라며 "항상 방송이나 인터넷으로만 보던 큰 대회에서 한국인으로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더 실력을 키워 포뮬러 레이스에 진출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