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퍼레이드 경연 일정 발표…누적 확진자 700만명 육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내년 카니발 축제 준비가 시작됐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삼바학교연합(Liesa)은 내년 7월 중순 시내 삼바 전용 경기장인 삼보드로무에서 펼쳐지는 스페셜 그룹 삼바 학교의 카니발 퍼레이드 경연 일정을 이날 발표했다.

스페셜 그룹은 12개 대형 삼바 학교로 이뤄졌으며, 대규모 퍼레이드 경연을 통해 승패를 겨룬다.

스페셜 그룹의 퍼레이드 경연은 내년 7월 11∼12일 이틀간 펼쳐질 예정이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 축제는 애초 2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7월로 연기됐다.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 축제가 연기된 것은 1892년과 1912년에 이어 세 번째다.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상파울루와 사우바도르 등에서도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내년 카니발 축제가 연기됐다.

브라질 카니발 축제는 전국의 도시에서 열리지만, 그중에서도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아프리카 문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북동부 사우바도르, 유네스코 지정 세계역사유적지구인 북동부 헤시피·올린다에서 벌어지는 행사가 유명하다.

올해 카니발은 지난 2월 15일부터 거리 행사로 시작됐고 3월 초까지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카니발 축제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공론화되지는 못했고, 이후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뒤늦게 카니발을 취소하지 않은 것을 탓하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만5천193명 많은 692만7천14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 4만∼5만 명대를 유지했으나 전날과 이날은 2만 명대로 줄며 진정세를 보였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433명 많은 18만1천835명으로 늘었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인도에 이어 세 번째이며, 사망자는 미국 다음으로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