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돈 3150조 돌파…한달새 35조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시중에 풀린 돈이 석달 연속 3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달 꾸준히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 통화(M2)는 10월 3150조5천억원으로 9월보다 34조7천억원 가량 늘었다.

M2에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 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10월 증가액은 9월 증가액(14조2천억원)보다 20조5천억원 가량 많았고, 10월 말 기준 시중통화량은 작년 같은 달 보다 9.7% 많았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9.6조원)과 요구불예금(+7.0조원), 2년미만 금전신탁(+6.2조원), 수익증권(+4.9조원) 등을 중심으로 모두 늘었다.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18.5조원)와 기업(+10.7조원), 기타금융기관(+9.8조원), 기타부문(+1.7조원) 모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경우 전월말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늘었고, 기업은 2년미만 금전신탁과 외화예수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를 찍은 11월 시중통화량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

11월 말 신용대출 규제에 앞서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을 위한 막차를 타려는 대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강미선기자 msk52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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