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17일 2차 잠정안 찬반투표…타결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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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2차 잠정안 찬성 문턱 넘나
신차 배정 두고 노사 이견차 여전
신차 배정 두고 노사 이견차 여전

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오는 17~18일에 이틀간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과반수가 찬성해야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할 수 있다. 결과는 이르면 투표 마지막 날인 18일 밤 나올 전망이다.
노사는 지난 10일 제26차 본교섭을 통해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4개월간 진통 끝에 마련된 올해 첫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9일 만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지난 1차 잠정합의안을 바탕으로 사측이 조합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모두 취하하고 임직원 차량구매시 할인율을 높이는 내용이 추가됐다. 기본급과 성과급 등의 내용은 기존 내용을 유지하며 지급 시기를 앞당겼다. 1차 잠정합의안에 비해 노조 측 입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현재 트랙스와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에는 2022년 이후 후속 물량이 배정되지 않고 있다. 노사는 기존에 배정된 트랙스와 말리부 생산을 최대한 연장하고, 신차 배정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내용의 2차 절충안을 마련했다. 신차 배정은 미국 GM 본사의 권한으로, 한국GM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탓이다. 그러나 일부 노조원들은 신차 배정 내용이 빠진 것을 문제 삼아 부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마저 무산될 경우 한국GM 노사 모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6만대 규모 생산 손실을 입었다. 하반기에는 노조의 부분 파업과 잔업·특근 거부로 2만5000여대의 손실이 추가됐다.

부품 생산이 끊긴 협력업체 피해도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는 지난달 부평공장 앞에서 유동성 위기로 부도 위기를 맞은 협력업체가 많다며 임단협 조기 타결을 호소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한국GM 노사는 지난 7월22일 올해 임단협 협상을 시작해 총 26차례 교섭을 가졌다. 교섭이 난항을 겪으며 지난 10월 23일부터 잔업과 특근을 거부했고 총 15일간 부분파업도 벌어졌다. 노조는 이번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쟁의 활동을 유보하고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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