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공임대' 발언 엄호 與 비판…"대한민국, 왕조 아니다"(종합)

"대통령 심기 살필 시간에 국민 심기부터 경호해달라"

보수 야권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임대주택 발언과 이를 엄호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나흘째 공세를 이어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당 회의에서 "부동산 대란의 근원적 원인은 국민 정서와 형편을 외면하는 대통령과 정부의 뒤떨어진 공감 능력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입을 닫고 귀를 열어야 해법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아 비대위원은 "빚내서 집 사지 말라고 집으로 돈 버는 시대를 종식하겠다는 문 정부의 말을 굳게 믿었던 사람들은 당황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말 청개구리가 돼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김재섭 비대위원도 "문 대통령이 원하는 청년의 삶은 공공임대주택 13평에 갇혀있다"며 "문 정부와 민주당에 그 이상의 욕심은 투기이고 투자인 것"이라고 비꼬았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뼈가 부러진 사람에 파스나 발라주는 수준의 장기 임대주택 정책이 마치 병을 치료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달콤한 말로 인기는 얻고 책임은 지기 싫어하는 전형적인 포퓰리스트의 모습"이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권에서 일제히 공공임대주택 관련 대통령의 발언을 엄호한 데 대해 "'감히 대통령께 무엄하다'는 취지로 들린다"며 "이 나라 대한민국은 왕조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은 여러분 소유가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 심기를 살필 시간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매일 고통인 국민 심기부터 경호해달라"고 촉구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많은 사람이 월세 소작농으로 살 수 없다"며 "월급을 받아서 다 임대료로 내는 세상이 얼마나 살기 어려운가"라고 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도 최고위 회의에서 "13평 공공임대주택 발언의 진위를 놓고 청와대가 펄쩍 뛰는 것을 보니 뻔뻔한 이 정권도 부동산 정책 실패만큼은 되게 켕기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