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서 낭만이 사라져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서울 정동 덕수궁 돌담길을 홀로 걸으며, 그 정취를 느끼는 사람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정동극장,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교회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고 맛있는 한끼까지 먹고 나면 잠시나마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하루가 될 것 같다.

정동길에 있는 정동극장의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공연계가 힘든 상황이지만, 한산해진 주변 맛집에서 한끼 식사로 재충전하고 다시 무대를 준비한다.

[김과장 & 이대리] 정동극장 직원들이 찾는 정동 맛집
이들은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마다 ‘남도식당’을 즐겨 찾는다. 허름한 가정집처럼 보이지만, 추어탕 애호가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손꼽힌다. 점심 시간이면 직장인들로 붐비기도 한다. 메뉴는 1만원짜리 남도식 추어탕 하나뿐이다. 남도식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지 않고, 삶아 갈아 만드는 방식을 이른다. 곱게 간 미꾸라지의 담백함과 얼큰한 국물 맛이 조화를 이룬다. 김치, 오이무침, 얼갈이김치가 함께 나와 풍미를 더한다.

‘한암동’은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소고기집이다. 대표 메뉴는 미경산 한우 암소구이, 미경산 한우 암소 곰탕이다. 각각 1인분에 5만5000원, 1만5000원이다. 미경산 한우 암소는 출산 경험이 없는 36개월 전후의 한우다. 육질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뛰어나다. 채끝살로 즐길 수 있으며, 안심을 선택할 수도 있다. 미경산 한우 차돌 들깨 육개장, 미경산 한우 육회 비빔밥도 1만7000원에 먹을 수 있다.

‘독립맥주공장’에선 피자와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불고기 그린페스토 피자, 콰트로 머쉬룸 피자 등을 판매한다. 가격은 11인치 기준 1만8000~1만9500원이다. 피자와 함께 시원한 수제맥주도 맛볼 수 있다.

따뜻한 커피와 디저트가 생각나면 ‘라운드앤드’에 가도 좋다. 커피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고, ‘앙버터 프레첼’ ‘허니 고르곤졸라 크로와상’ 등 맛있는 빵도 먹을 수 있다. 커피는 5000~7000원, 빵은 3000~5000원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