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콘텐츠 관련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서학개미’들이 사들인 해외주식 상위 리스트에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이 꾸준히 올라왔다. 이들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넷플릭스·텐센트 올해 주가 50% 이상 껑충
디즈니 주가는 지난 11일 13.59% 급등한 175.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전날 열린 ‘투자자 데이 2020’에서 발표한 디즈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의 성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내년도 한국을 포함한 해외 진출 계획도 내놨다. 다만 올해 전체로 보면 디즈니 주가는 21.50% 오르는 데 그쳤다. 나스닥지수(37%) 대비로는 부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구독자를 크게 늘린 넷플릭스는 올해 55.22%가량 주가가 올랐다. 다만 하반기에는 10.58% 오르는 데 그쳤다. ‘HBO MAX’를 갖고 있는 글로벌 1위 통신사 ‘AT&T’는 OTT 성장성을 주가에 반영하지 못한 채 20.65% 떨어졌다.

하지만 디즈니의 전략 공개 후 내년도 OTT 시장에 대한 기대가 달라지고 있다.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OTT 시장 성장성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 구독자는 1억9000만 명으로 내년에는 OTT 업체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게임업체도 콘텐츠주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PC·콘솔 게임 제작 업체인 액티비전블리자드와 일렉트로닉아츠(EA)는 올 들어 주가가 각각 40.83%, 26.31% 올랐다.

중국의 인터넷 플랫폼 기업인 텐센트는 게임주 가운데서 상승폭이 컸다. ‘리그 오브 레전드’ ‘클래시 로얄’ 등 글로벌 흥행 게임 덕이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84.7% 늘어난 440억위안으로 컨센서스(318억위안)를 크게 웃돌았다. 올 들어 주가는 56.55% 올랐다. 내년엔 연초부터 ‘던전앤파이터’ 등 대작 모바일게임 출시가 예정돼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