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팽개치고 입시설명회 들으라고"…광주교육청 '졸속행정'
"기말시험 기간에 입시설명회를 들으라고 하니 도대체 교육자들이 무슨 정신인지 모르겠습니다.

"
광주시교육청이 EBS와 공동 주관으로 오는 16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예비 고 2~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한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상당수 고등학교가 이번 주와 다음 주 기말시험을 치르기로 돼 있어 학생들이 내신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입시설명회를 제대로 경청하겠느냐는 것이다.

A고 학부모 B씨는 14일 "고1, 2학년 학생들이 이번 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기말시험인데 수요일 저녁 2시간 동안 입시설명회를 들을 학생이 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B씨는 "다른 고교들도 이번 주와 다음 주 기말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 교육청이 이러한 시험 일정을 뻔히 알면서도 시험 기간에 입시설명회를 개최하는 저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C고 모 교사도 "기말시험에 집중해야 하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시험 기간과 겹치지 않게 입시설명회 날짜를 잡았어야 했다"며 시 교육청의 졸속 행정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주말에 입시설명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EBS와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아 불가피하게 학생들의 시험 기간에 설명회 날짜를 잡았다"며 "설명회를 녹화해 유튜브에 방송하려고도 한다"고 해명했다.

16일 온라인 입시설명회에는 EBS 대입상담실 진학상담위원이자 EBS 대표 강사인 한양대 사대부고 윤윤구 교사가 강사로 출연해 2시간 동안 시 교육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입시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