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밤샘 버틴 탈북민 태영호…송영길 "중진 좀 나와라"
최형두, 탄핵 언급에 '울컥'…野, 주호영 출격 예고
필버 엿새째…'대북전단금지법' 토론하다 "김정은 저XX"
여야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대치가 14일 엿새째에 접어들었다.

전날 밤 9시가 다 되어 시작된 '대북전단살포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필리버스터는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3번째 토론자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과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여야로 번갈아 토론을 벌였다.

태 의원은 10시간 2분, 송 의원은 4시간 3분간 발언했다.
필버 엿새째…'대북전단금지법' 토론하다 "김정은 저XX"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의원은 대북 확성기 방송의 필요성을 설파하는 과정에서 "북한 군인들도 확성기 방송을 할 때는 숨을 죽이고 내용을 듣는다"며 "지금 휴전선 일대에서 '야이 김정은 죽어라, 저 XX는' 이런 방송은 안 한다"고 말했다.

직접 발언은 아니었다고 해도, 속기록에 남는 국회 본회의 발언에서 비속어나 욕설을 사용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필버 엿새째…'대북전단금지법' 토론하다 "김정은 저XX"
5선 중진이자 국회 외통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본인 앞뒤 순서인 국민의힘 태 의원과 최 의원을 싸잡아 저격했다.

송 의원은 발언 말미에 "(다음 순서에) 최형두 의원이 나온다고 한다.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중진이 나와서 제대로 균형 있는 야당의 입장을 국민에게 말해야 한다"고 했다.

태 의원에 대해선 "북에서 오신지 4년밖에 안 됐으니까 공부가 덜 된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외교전문가지만 북한에서 외교관 하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필버 엿새째…'대북전단금지법' 토론하다 "김정은 저XX"
뒤이어 연단에 오른 최 의원은 송 의원이 과거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한 점을 두고 "존경한다"고 재차 언급하더니 "지역구 때문에"라며 가시를 세웠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감정이 북받친 듯 여러 차례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영어의 몸"이 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국민이 믿고 두 번이나 당선시켜주었는데 두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며 흐느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정오께 출입기자단 알림을 통해 다음 주자로 주호영 원내대표가 3시간 이상 발언을 준비 중이라며 민주당 주도의 강제종료 표결 전 '결전'을 예고했다.
필버 엿새째…'대북전단금지법' 토론하다 "김정은 저XX"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