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톨로뉴스 등 아프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 도하에서 협상 중인 아프간 정부 대표단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측은 다음달 5일까지 회담을 잠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정부 협상팀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로 돌아갈 예정이다.
정부 협상팀의 하비바 사라비는 "대표단은 협상 관련 공통 의견을 모으기 위해 협의 차 카불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하마드 나임 탈레반 대변인도 12일 "오는 14일부터 어젠다에 대한 (내부) 상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이에 아프간 정부측과 회담은 일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이 재개될 장소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자비드 파이살 아프간 국가안보위원회 고문은 평화 회담은 외부 영향 없이 아프간의 현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아프간 내에서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 개시 후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던 양측은 이달 초 본협상 관련 절차 규칙과 어젠다 예비 목록 등에 합의했다.
정부 협상팀의 나데르 나데리는 당시 트위터를 통해 "협상 절차에 대한 합의가 마무리됐으며 앞으로는 어젠다에 대한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양측은 율법 이슈 등 여러 협상 어젠다에 대해 이견을 보여왔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2001년 내전 발발 후 이러한 형태의 공식 회담 테이블을 마련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그간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협상을 거부하다가 지난 2월 미국과 평화합의 후 태도를 바꿨다.
미국은 평화합의에서 미군 등 국제동맹군 철수를 약속했고, 탈레반은 아프간에서의 극단주의 무장조직 활동 방지와 함께 아프간 정파 간 대화 재개 등에 동의했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군 공격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현재 세력을 상당히 회복, 국토의 절반가량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미국은 약 4천500명의 아프간 주둔 미군을 내년 1월 중순까지 2천500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히는 등 아프간에서 서둘러 발을 빼려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 속에 최근 아프간 본토의 테러와 군사 충돌은 악화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