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매일 2천400명씩 중국본토로 향해
홍콩 코로나19 4차 확산에 매일 4천명씩 '탈출'
인구 750만명의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이 시작되자 매일 약 4천명이 국경 밖으로 '탈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절반이 넘는 약 2천400명의 사람들이 매일 중국 본토로 향했다.

홍콩의 엄격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사람들이 2주간 격리나 그에 따른 비용도 마다하고 탈출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1~8일 8일간 홍콩 거주자 3만1천여명이 중국 본토나 다른 나라로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약 3천900명꼴로 홍콩을 떠난 것이다.

이중 하루 2천400명이 선전(深천<土+川>)을 통해 중국 본토로 들어갔다.

SCMP는 홍콩 이민국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하루 평균 1천680명씩, 총 5만500명이 홍콩을 떠난 11월에 비해 이달 들어 배 이상의 홍콩 거주자가 국경을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홍콩에서 지난달 19일 시작한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하루 신규환자가 100명을 넘나들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된 데 따른 반작용이라고 전했다.

많은 홍콩인들은 올해 통틀어 두세달 가량을 제외하고는 등교수업이 전면 중단되고, 저녁시간 식당 내 식사가 금지되는 등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진 데 따른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중국 본토에서는 등교수업 등 일상생활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선전이나 상하이 등으로 자녀를 전학시키거나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을 찾아 홍콩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SCMP는 국경을 넘어갈 경우 2주간 격리와 그에 따른 비용을 개인이 부담해야하지만, 홍콩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이를 기꺼이 감수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에서는 지난 13일 평소 건강하던 42세의 여성이 코로나19로 사망하며 홍콩 코로나19 최연소 사망자가 됐다.

당국은 이번 4차 확산에서는 젊은층에서도 중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홍콩의 코로나19 누적환자는 7천541명이며 사망자는 117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