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들 자유투 던질 때마다 간절히 기도, LG 홈 승률 '↑'
기도하는 LG '자유투 소년단'…김시래가 사인 농구화 선물
"이 자유투가 성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기도하는 심정인 것 같습니다.

"
9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 LG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 도중 TV 중계 카메라에 어린이 팬들의 모습이 잡혔다.

홈팀인 LG 유니폼을 입고 응원에 나선 이들 어린이 세 명은 LG 선수들이 자유투를 던질 때마다 고개를 푹 숙이고 두 손을 모아 그야말로 손바닥에 불이라도 날 것처럼 빌어댔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신기성 SPOTV 해설위원은 "지금 1쿼터인데 마치 4쿼터 막판처럼 응원하고 있다"며 어린이 팬들의 열정을 칭찬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LG가 83-78로 이겼는데 LG는 자유투 26개 가운데 22개를 넣어 85%의 높은 성공률로 경기 막판 전자랜드의 추격을 따돌렸다.

TV 중계 카메라는 LG의 자유투 때 이 어린이 팬들의 기도하는 모습을 자주 비췄고, 또 그때마다 LG 선수들의 자유투가 들어가면서 TV 시청자들에게는 마치 '정말 기도 덕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기도하는 LG '자유투 소년단'…김시래가 사인 농구화 선물
어린이들의 귀여운 모습이 소셜 미디어나 농구 관련 게시판을 통해 화제가 되자 LG 구단에서 이 어린이들을 찾아 나섰다.

바로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LG 세이커스를 승리로 이끌었던 귀염둥이 승요(승리요정) 삼총사를 찾습니다'라는 공지를 올려 이들의 연락처를 수소문했다.

결국 연락이 닿은 어린이들을 LG 구단은 12일 부산 kt와 홈 경기에 초대했고, 경기 시작에 앞서 김시래가 어린이들에게 사인한 농구화를 선물하고 함께 사진도 촬영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시래는 "이 아이들이 간절히 기도해줘서 그 순간에 자유투도 넣을 수 있었고, 경기에서도 이긴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기도하는 LG '자유투 소년단'…김시래가 사인 농구화 선물
LG 구단 관계자는 "그 어린이들이 원래 홈 경기에 자주 와서 응원을 보내주는 친구들"이라며 "13일 경기에도 와서 응원을 해줬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홈 승률이 높은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런 팬 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인 것 같다"고 팬들의 성원에 감사해했다.

LG는 이번 시즌 홈 경기에서 7승 4패를 기록, 10개 구단 가운데 홈 승률이 서울 SK(6승 3패) 다음으로 높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