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이후 당뇨병 고혈압 등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월15일부터 11월21일까지 미국 전역의 사망원인을 분류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당뇨병의 경우 예년 같은 기간보다 사망자 수가 15%(8500여 명) 늘었고, 알츠하이머와 치매 환자의 사망은 12%(2만1300여 명) 증가했다.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자는 11%(7600여 명),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도 11%(3000여 명) 늘었다.

NYT는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의 사망이 코로나19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기저질환이 있으면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이 더 치명적이기 때문에 당뇨병 고혈압 질환을 가진 환자의 사망이 급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도 사망자 급증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알츠하이머 환자 사망자 수가 늘어난 것은 요양원과 양로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평상시에 이뤄졌던 의료 지원에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NYT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했다. 수입이 줄어든 기저질환자 가족의 경우 의료비 지출에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