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조디악` 암호 편지, 51년 만에 풀렸다
희대의 연쇄살인범 일명 `조디악 킬러`(Zodiac Killer)가 남긴 암호가 51년 만에 풀렸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호주·벨기에 출신으로 구성된 3명의 아마추어 탐정들이 조디악이 남긴 암호 중 하나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조디악 킬러는 1960년대 후반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모두 37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연쇄살인범이다.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살인은 5건이지만, 그는 범행의 증거로 피비린내 나는 옷가지와 편지를 경찰에 보내며 자신이 37명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잡히지 않은 채 유유히 사라져 여전히 미궁 속의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조디악 킬러가 1969년 11월 샌프란시스코의 한 신문사로 보낸 암호 편지는 그동안 풀리지 않다가 51년 만에 풀렸다.

해독된 암호는 가로 17개, 세로 20개 등 모두 340개의 문자와 기호로 구성돼 `340 암호`다.

탐정들이 해독한 결과 `나를 잡으려고 애쓰면서 즐겁게 지내기 바란다`거나 `나는 파라다이스로 갈 것이기 때문에 가스실에 들어가는 게 두렵지 않다`는 내용이 쓰였다. 범행 동기나 범인의 신원을 특정할 만한 단서는 없었다고 탐정들은 설명했다.

암호를 해독한 미국인 데이비드 오란차크는 "조디악 암호 코딩 방식은 1950년대 미군이 사용한 암호해독 매뉴얼에 등장한다"고 말했다.

조디악 암호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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