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LH 사장 "여기가 44m² 13평 아파트이고, 아이들방 먼저 한번 보시겠습니다. 방이 좁기는 합니다만 아이가 둘 있으면 위에 1명, 밑에 1명 줄 수가 있고요. 이걸 재배치해서 책상 2개 놓고 같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더 크면 서로 불편하니까"

-문 대통령 "그러니까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

-변창흠 LH 사장 "네. 여기는 침실이고요."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공공임대주택을 둘러보며 나눈 대화다. 해당 부분을 일부 언론은 "4인가족도 살겠다", "아이 둘도 키우겠다"라고 문 대통령이 `단정`한 것처럼 다뤘다. 실제 대화는 변 사장의 설명을 문 대통령이 듣고 재확인하는 내용이다.
문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동탄 행복주택 단지를 둘러보고 `누구나 살고 싶은 임대주택`으로의 질적 개선을 강조했다. (청와대 제공)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사실(事實) 앞에선 누구나 겸손해야한다"며 "팩트에 대해선 청와대든, 언론이든 자의적으로 가감승제(加減乘除)를 해선 안 된다"면서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두 신문을 향해 "진실 보도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사실만큼은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며 이례적으로 현장 영상까지 첨부해 반박했다.

또 "청와대 대변인실은 어제 오후 10시 18분 동아일보 측에, 11시 14분 중앙일보 측에 당시 상황과 기사의 오류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했다"고 밝히며 "그럼에도 두 신문은 아무런 오류의 시정 없이 조간에 왜곡된 사실을 그대로 보도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두 신문은 대화의 주요한 내용은 철저히 배제해 버리고 있다"며 "대통령의 당부에 공감하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사장 모두 보다 넓은 평형의 임대주택 공급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 모든 사실은 빼버리고 두 신문은 대통령이 13평 아파트에 4인이 살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현장을 둘러보고 "다음에 평형도 보다 다양하게 만들고, 여러가지 좀 발상을 근본적으로 전환을 할 시기"라며 임대주택의 질적 개선을 거듭 주문했다.

강 대변인은 "야당의 무조건적인 비난 반응을 곱해 곱절로 논란을 키우고자 한다"며 "그 속에서 ‘한 단계 질적으로 도약한 외관과 인테리어에 깔끔한 실내까지 갖춘 화성동탄 공공임대주택의 가능성, 또 그러한 가능성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주거취약계층은 물론 중산층에 희망을 주려던 대통령의 본 뜻’은 가려졌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들은 실제 `비난 소재`로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중앙일보의 기사를 그대로 인용하며 "795평 사저를 준비하시는 상황에서 국민께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비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니가가라 공공임대`라는 SNS메시지에 "4인 가족과 반려견이 살아도 되겠다고 했다"고 썼다. 대통령의 발언에 없던 `반려견`까지 추가했다.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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