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서는 소비지출 중 준내구재인 의류·신발 항목의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이후 노동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취업자가 줄고 비경제활동인구는 급증했다.
고용 감소가 가장 큰 계층은 여성, 20대 이하, 임시직 근로자였다.
구직급여 수급자는 3월 60만명을 넘고 6월 이후 70만명을 넘어섰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올해 7월 약 39만명에게 지급됐는데 지난해 같은 달 4천명보다 많이 늘어난 수치다.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와 비교하면 코로나19 위기에서는 교육서비스업의 타격이 특히 큰 것으로 분석됐다.
◇ 관광 카드매출·출입국자 큰폭 감소…고속도로 통행량은 늘어 올해 1∼5월 관광 관련 카드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감소했다.
여행업이 -80.5%, 관광쇼핑업이 -68.3%, 카지노업이 -55.4%다.
여행이 뚝 끊기면서 1∼8월 내국인 출국자와 외국인 입국자는 약 80% 감소했다.
특히 1∼9월 방한 외래객 수는 233만명으로 82.0% 감소해 관광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도심과 가까우면서 자연친화적인 근린생활 공간과 관광자원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는 관광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간 장거리 이동에서 철도·고속버스 이용은 줄고 고속도로 통행량은 늘었다.
승용차 이용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낮다고 인식해서다.
KTX 이용객 수는 3월 117만여명으로 1년 전보다 71.3% 줄었다.
4월부터 회복했지만 5월에도 250만여명으로 작년보다 44.0% 적었다.
고속버스 승객 수 감소폭은 3월 첫째주 67.2%, 5월 넷째주 40.8%였다.
고속도로 통행량은 4월 셋째주 전년 대비 13.3% 감소했으나 5월 넷째주부터는 전년보다 오히려 늘었다.
◇ '방역 위해 인권은 후순위' 78%…코로나 대응지수는 OECD 1위 5월까지는 '코로나19 확진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 '확진으로 받을 비난과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컸으나 6월에는 확진 두려움(64.1%)이 비난에 대한 두려움(58.1%)보다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과 인권 문제를 두고는 '인권은 후순위로 미뤄둬야 한다'에 동의하는 답변이 78.2%에 달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코로나19 대응지수(인구 100만명당 치사율, 재생산지수, 통제효율성 등을 합산·평균해 만든 종합지수)는 한국이 0.90으로 33개국 중 1위였다.
마스크 착용 준수율 94% 등 국민들이 감염 예방 수칙을 잘 따르고, 정부가 봉쇄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정보통신기술(ICT) 이용 감시 정책 등으로 대응해서다.
◇ 배달음식 증가, 재활용품 늘어…교사 절반이 '원격수업은 효과 적어'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 배달음식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8월 온라인 음식서비스 매출액은 1조7천101억원으로 2017년 1월과 비교하면 약 9배 늘었다.
택배 물동량도 늘어 지난해 연간 1인당 54박스였다.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로 보면 연간 1인당 99박스로 주 2회 택배를 이용하는 셈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재활용 가능 품목 폐기물은 올해 1∼3월 전년 동월 대비 평균 9.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이 늘었는데, 초등학교 교사 54.5%, 중·고등학교 교사 47.3%는 원격수업 효과가 등교수업 50% 미만이라고 평가했다.
OECD에서 '인터넷 대역폭이나 속도가 충분한 학교에 다닌다'고 보고한 학생 비율은 한국이 83.4%로 평균 62.3%보다 높았다.
가장 높은 것은 중국(95.8%)이었다.
다만 충분한 자격을 갖춘 기술보조 직원이 있는 학교의 비율은 한국이 36.9%로, OECD 평균 47.6%를 하회했다.
신세계에서 임직원과 일부 협력사 직원의 사번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신세계는 “그룹 내부 인트라넷 시스템에서 임직원 및 일부 협력사 직원 8만여 명의 사번이 외부로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출된 정보에는 직원 이름, 소속 부서, 인터넷 주소(IP) 등이 포함됐다.정보가 유출된 대상은 신세계백화점 및 이마트 등 그룹 계열사 임직원과 정보기술(IT) 계열사인 신세계I&C의 협력업체 직원 등이다. 고객 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정보 유출은 악성코드 감염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직원 소행인지, 부주의에 따른 외부 악성코드 감염 사고에 따른 것인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그룹 인트라넷을 관리하는 신세계I&C는 사고를 인지한 직후 관련 시스템과 계정을 긴급 점검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차단 조치를 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과 영향 범위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조사할 예정이다.신세계는 지난 24일 개인정보 유출을 처음 인지한 뒤 이틀이 지난 이날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했다. 임직원에게는 비밀번호를 즉시 변경하고 의심스러운 이메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자세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보안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라현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월 글로벌 배터리팩·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체 FBPS와 맺은 4조원 규모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 지난주 미국 포드와 계약한 9조6000억원 물량이 해지된 데 이어 또다시 대형 악재가 터진 것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FBPS의 배터리사업 철수로 지난해 4월 체결한 19GWh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26일 공시했다. 전기버스(250㎾h 규모 기준) 7만8000대 분량이다. 계약 해지 금액은 이날 환율 기준 3조9217억원이다. 전체 계약액 27억9500만달러 가운데 이미 이행된 물량(1억1000만달러)을 제외한 잔여분이 취소됐다.FBPS는 독일 프루덴베르크그룹이 2018년 미국 배터리팩·BMS 업체 잘트에너지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회사다.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에 팩 조립 공장을 운영해 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대형 전기버스 전기트럭 등 북미 상용차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었다. 전기차 시장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판단에 최근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공급 계약 해지는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지난 17일에는 포드와 맺은 9조6000억원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이 파기됐다. 포드가 수익성을 앞세워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T3)과 전기 상용 밴 개발 계획도 취소했기 때문이다.14조원 넘는 일감이 증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중장기 공장 가동 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재무적 충격은 크지 않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통상 대형 수주를 하면 고객사 요구를 반영해 전용 라인을 구축하지만, 이번 계약은 기존 라인에서 생산할 수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호위함을 수주하며 ‘함정 수출 20척’ 달성을 예고했다.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국방부와 3200t급 호위함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8447억원으로, 두 함정은 2029년 하반기 인도된다.이번 계약은 HD현대중공업이 앞서 필리핀에 인도한 2600t급 ‘호세 리잘급’과 3200t급 ‘미겔 말바르급’ 호위함(사진)의 운용 성과가 바탕이 됐다. 기존 함정의 품질과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추가 발주로 이어진 것이다.필리핀은 해군 현대화 사업인 ‘호라이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이 추가 수주한 호위함은 올해 인도된 미겔 말바르급과 동일한 사양 기반이어서 필리핀 해군이 운용 중인 지휘통제 및 작전 체계와의 호환성이 크다.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 수출하는 함정은 12척으로 늘어났다. 회사는 이를 통해 전 세계 누적 함정 수출 실적이 20척이 됐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HD현대미포의 독·설비·인적 역량을 결합해 함정 건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함정·중형선사업부 대표)은 “이번 계약은 한·필리핀의 공고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이뤄낸 성과이자 HD현대중공업의 기술력과 사업관리 역량이 확인된 결과”라며 “필리핀 해군의 신뢰받는 핵심 파트너로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