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0.8% 파격 고금리 예금 나왔어요"
버블(거품) 붕괴, 금융위기 등에 의한 경기침체가 오면 정부는 금리를 내리게 된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불황 시작 국면에서 신속하게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자 곧바로 정책금리를 연 1.5%에서 연 1%로 급격하게 인하했다. 통상 0.25%포인트씩 조정하는 금리를 단번에 0.5%포인트 내린 것이다. 올해 3월에도 코로나19에 의한 불황이 예고되자 0.5%포인트를 내린 바 있다.
일본 중앙은행은 1990년 버블이 붕괴한 직후 금리 인하를 머뭇거렸다. 당시 벌어졌던 걸프전을 너무 의식했던 탓이다. 중동에서 발발한 걸프전은 국제 유가를 폭등시켰고, 국제 유가 폭등은 통상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 일본 중앙은행은 이 효과를 과대평가한 나머지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다.
일본 중앙은행은 1991년 중반을 넘어서야 금리를 내렸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이미 만성적인 디플레이션이 시작됐고, 금리를 내려도 사람들이 느끼는 실질금리는 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일본 중앙은행은 지속해서 금리를 낮췄다. 리카가 영업하던 1995년 시장에서 예금 금리가 연 0.8%면 매우 파격적이란 이야기가 나온 배경이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