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축제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지난 5일 자동차 한 대가 터널을 지나고 있다. 길고 어두운 터널이 조명으로 장식돼 환하게 빛나고 있다. 관람객들은 차 안에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축제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매년 열린다. 행사가 시작되면 터널, 건물 등이 환한 빛으로 물든다. 올해엔 코로나19 확산으로 각자 자동차 안에서 즐기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아쉽게도 시내 곳곳을 걸으며 다양한 빛의 향연을 즐기진 못한다. 하지만 차 안에서라도 안전하게 구경하며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찾고 있다.

즐거운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전 세계 사람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고 힘들어하고 있다. 하지만 길고 긴 터널에도 반드시 끝은 있는 법. 하루빨리 코로나19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빛을 바라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