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신랑 부모·하객도 모두 알바…사업가라는 얘기도 거짓말
사업자금 명목 신부측에게서 5억4천만원가량 챙겨 제주도로 도주
경찰 "수년전에 항공사 부기장 행세…여성 상대 수천만원 편취"
사업가 행세를 하며 접근해 결혼한 뒤 수억원을 챙겨 잠적한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진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최근 여성 B씨와 그 가족에게서 사업자금 명목으로 5억4천700만원을 챙겨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한 주차장에서 우연히 만나 결혼했다.

A씨는 자신을 사업가로 소개하며 해당 주차장과 건물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거라며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결혼식 보름여 뒤 혼인신고 직전에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오겠다며 집을 나서 그대로 사라졌다.

B씨는 A씨가 근무하던 주차장과 지인 등을 찾아다니다 A씨가 했던 말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결혼식에 참석한 신랑 부모는 물론 하객 모두가 대행업체 소속 아르바이트생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추적 끝에 제주도에서 A씨를 검거했다"며 "몇년 전에는 항공사 부기장 행세를 하며 여성을 상대로 수천만원을 챙겼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