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시회복력 포럼…기반시설 유지·관리 등 비전 공유
도시의 감염병 극복 어떻게…"도시간 연대와 협력"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도시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초유의 감염병 이후 달라진 사회·문화, 삶과 경제에 대비해 연대와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와 유엔재해경감사무국(UNDRR)는 전날 '2020 서울 국제도시 회복력 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도시 회복력이란 재난이 발생한 도시가 회복돼 재난 이전보다 더 나은 상태로 발전하는 능력을 뜻한다.

이 같은 능력을 키우는 일이 코로나19를 계기로 한층 더 중요한 과제로 대두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포럼에서 심리방역과 기반시설 스마트 유지관리 등 코로나19 대응책들을 도시회복력 강화 방안으로 제시하며 해외 13개 도시 참가자들과 이를 공유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코로나19로 촉발된 문명대전환으로 도시의 재난 대응도 이전과는 달라야 하며 도시회복력에 대한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할 시점"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도시의 감염병 극복 어떻게…"도시간 연대와 협력"
◇ 심리방역으로 공포심 관리…시민 참여 공동체 회복력 강화
서울시 코로나19 심리지원단 단장을 맡은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시민 참여 중심의 공동체 회복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한 첫 세션에서 심리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 누구나 걸릴 수 있고 ▲ 보이지 않고 ▲ 전염성이 있으며 ▲ 죽을 수 있고 ▲ 잘못된 정보가 존재하고 ▲ 걸리면 낙인찍힐 수 있으며 ▲ 약이 없다는 7가지를 감염병 재난의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때 이 같은 특징에서 오는 공포를 관리하는 심리방역에 실패했다며 공포의 과장·과소평가·부정을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공포 관리와 예방에 앞선 선제 대응이 심리 방역에서 중요한 양대 요소라고 강조했다.

도시의 감염병 극복 어떻게…"도시간 연대와 협력"
◇ 도시 인프라 회복력 키워야…"선제적 관리체계 구축"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첨단 기술과 회복력 있는 도시 인프라'를 다루는 두 번째 세션에서 기반시설 스마트 유지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한 실장은 "국내 기반시설은 1970∼1980년대 압축적 건설로 인해 현재 노후화가 급속하다"며 "선제적 유지 관리가 필요해 스마트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유지관리 플랫폼을 도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선제적 유지관리는 문제를 미리 파악해 대응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반시설의 과거와 현재의 구조·성능 변화를 파악해 지금의 내력 상태를 추정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서울시는 도로·상하수도·하천시설·철도·공동구·열수송관 등 기반시설의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지난 10월 마무리한 상태다.

한 실장은 드론·레일캠 등 무인기기를 활용한 안전 점검과 정보 취합 기법을 소개하면서 "스마트 유지관리 기술을 활용해 지금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거나 보지 못한 문제까지 인식하고 그 해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시의 감염병 극복 어떻게…"도시간 연대와 협력"
◇ "도시 간 연대와 협력으로 감염병 극복하자"
서울시 도시계획을 총괄하는 김학진 행정2부시장은 마지막 세 번째 세션 '코로나 시대, 회복력을 향한 도시의 노력'에서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부시장은 "코로나19는 어려움도 가져왔지만, 디지털 기술발전 등 우리 생활에 새로운 변화도 안겨줬다"며 감염병이 위기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선제 진단검사, 전자 출입명부 등 'K-방역'의 내용을 거론하며 "코로나19 이후 삶과 경제, 사회와 문화 등 지금까지 우리 생활을 지탱해 온 많은 부분이 바뀌고 있으며 우리는 변화에 맞춰 적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부시장은 바이오와 비접촉 기술산업 지원, 디지털 기반 온라인 교육시스템 확충, 취약계층 복지 강화, 디지털 정보격차 방지, 감염병 시설·인력 확충 등을 변화의 과제로 꼽았다.

그는 "코로나19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확산세에 있고, 코로나 이후의 시대는 우리가 걸어온 길과는 아주 다를 것"이라며 "낯설고 두려울 수도 있지만, 세계 도시는 연대와 협력으로 새 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