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수사기관 사칭해 범행…전북경찰, 993명 검거·89명 구속
서민 울리는 '그놈 목소리'…전북 보이스피싱 피해액 400억원대
전북 지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4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2017∼2020년) 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건수는 2천935건에 달한다.

범행으로 인한 피해 금액은 406억1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발행한 보이스피싱 유형은 금융기관을 사칭한 대출사기가 474건(81.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검찰·경찰·국세청 등 기관 사칭 사기가 109건(18.7%)으로 뒤를 이었다.

피해자 연령별로는 50대가 175명(30%)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70명(29.1%), 20대 83명(14.2%), 30대 76명(13%), 60대 71명(12.2%), 70대 이상 8명(1.4%)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 160명(27.4%), 자영업 140명(24%), 무직 95명(16.3%), 주부 25명(4.3%) 등이었다.

주로 20∼30대 사회초년생과 고령층은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봤고, 경제활동이 활발한 40∼50대는 대출사기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금융·수사기관을 사칭하는 수법 대신 피해자 스마트폰에 전화 가로채기 또는 원격조정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부당이득을 챙기는 사례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북경찰청은 날로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올해 전달·인출책 등 보이스피싱 사범 993명을 검거하고 이 중 89명을 구속했다.

진교훈 전북경찰청장은 "대표적 서민경제 침해 범죄인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모든 수사부서를 동원해 연중 단속을 전개하고 있다"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한 홍보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