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첫 발행 후 가맹률 20% 수준에 그쳐

제주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이 지난달 말 발행을 시작했지만, 가맹점이 별로 없고 가입을 해놓고도 매장에서 혼선이 발생해 도민과 관광객 불편이 적잖다.
제주 탐나는전 가맹률 저조하고 매장서 `쓴다·안쓴다' 혼선
지난 6일 강모(43)씨는 서귀포시 남원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탐나는전으로 구매 물품을 결제하려다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남원농협 하나로마트 측이 탐나는전을 받지 않는다며 다른 지불 수단을 요구한 것이다.

강씨는 "읍·면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는 당연히 탐나는전 가맹점으로 등록됐을 줄 알았다"면서 "전혀 의심하지 않고 갔다가 기분 좋지 않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도는 제주시 동(洞)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와 연 매출 규모 500억 원이 넘는 하귀농협 하나로마트를 제외한 읍·면 지역의 모든 하나로마트가 탐나는전 가입 대상 업체라고 밝혔다.

남원농협 하나로마트는 "지난 4일 탐나는전에 가입했지만,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고객들이 탐나는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탐나는전이 이미 발행되고 있지만, 탐나는전 가맹을 하지 않은 업체도 많은 실정이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탐나는전 가맹 업체는 현재까지 9천300여곳으로, 전체 가맹 대상 업체 4만7천138곳의 19.7%에 불과하다.

현길호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은 지난 7일 소상공인연합회 등과의 간담회에서 "제주도가 조기에 소상공인들이 탐나는전 가맹점에 등록할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명동 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연말까지 탐나는전 운영대행사의 협찬 등을 통해 탐나는전 가맹점 등록 신청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연내 탐나는전 가맹점을 3만4천곳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가맹점 등록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제주도청 인터넷 홈페이지(https://www.jeju.go.kr)의 가맹점 등록 메뉴를 통해서 하면 되고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 1600-0836)로 문의하면 된다.

도는 지난달 30일 탐나는전 첫 발행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카드형·모바일형 120억 원(60%)과 종이형 상품권 80억 원(40%) 등 총 200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