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 "코로나는 내수관광 키울 기회…국내여행도 프리미엄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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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비정상적인 관광산업과 소비시장의 구조를 정상화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사진)는 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내수 관광시장인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여행)를 키울 적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관광업계 전체를 벼랑 끝으로 내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가 던져준 교훈과 메시지를 제대로 해석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중심의 관광소비,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에 쏠린 관광정책을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간 3000만 명에 육박하던 해외여행 열풍, 머릿수 늘리기에만 쏠린 마케팅 전략 등 관광 소비문화와 정책에서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8년 4월 초대 서울관광재단 대표에 선임된 그는 36년 경력의 관광 전문가다. 1985년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한 그는 33년 동안 해외마케팅본부장과 국내산업본부장, 정책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재단 초대 대표로 자리를 옮기기 전에는 공사 경영본부장 겸 부사장을 지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이 ‘안전과 청결’ ‘스마트 관광’ ‘내수시장’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 가장 주목해야 할 것으로 ‘내수시장’을 지목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안전성과 청결함이 검증된 여행지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내여행은 돈 안 들이고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국내여행의 품질을 고급화하는 프리미엄 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을 뿐 국내에서도 시장의 니즈만 제대로 파악한다면 1000만원짜리 고가 여행상품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일본이 콘크리트같이 탄탄한 내수시장을 버팀목으로 삼아 관광산업을 키워 온 것처럼 우리도 프리미엄 국내여행 시장을 전략적으로 키워야 합니다.”
이 대표는 국내여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있어 도시 간 협력을 가장 쉽고 단기간 안에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으로 봤다. 관광산업이 지역에 가져다주는 승수효과가 다른 도시와의 연대, 협력을 통해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이 강원, 광주와 추진하는 도시협력 프로그램 ‘플러스 시티즈’를 확대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관광객의 니즈는 점점 다양화하고 세분화하고 있습니다. 발달된 대도시 여행을 원하지만 동시에 한적한 소도시 여행도 즐기고 싶어 하는 것처럼 말이죠. 지역이 갖지 못한 관광요소를 다른 도시가 채워줌으로써 대규모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도 도시의 관광 매력을 끌어 올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행업계가 최근 정부에 요구하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지대)’ 도입에 대해 이 대표는 “동선 추적 및 관리와 같은 수용 태세부터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한 외국대사관 관계자와 서울의 한 식당을 방문했는데 외국인은 QR 인증이 안 돼 수기로 작성했다”며 “개인정보보호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방역 안전망을 확보하려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래블버블 등 외래 관광시장 재개에 대비해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역 시스템과 매뉴얼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사진)는 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내수 관광시장인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여행)를 키울 적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관광업계 전체를 벼랑 끝으로 내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가 던져준 교훈과 메시지를 제대로 해석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중심의 관광소비,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에 쏠린 관광정책을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간 3000만 명에 육박하던 해외여행 열풍, 머릿수 늘리기에만 쏠린 마케팅 전략 등 관광 소비문화와 정책에서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8년 4월 초대 서울관광재단 대표에 선임된 그는 36년 경력의 관광 전문가다. 1985년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한 그는 33년 동안 해외마케팅본부장과 국내산업본부장, 정책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재단 초대 대표로 자리를 옮기기 전에는 공사 경영본부장 겸 부사장을 지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이 ‘안전과 청결’ ‘스마트 관광’ ‘내수시장’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 가장 주목해야 할 것으로 ‘내수시장’을 지목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안전성과 청결함이 검증된 여행지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내여행은 돈 안 들이고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국내여행의 품질을 고급화하는 프리미엄 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을 뿐 국내에서도 시장의 니즈만 제대로 파악한다면 1000만원짜리 고가 여행상품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일본이 콘크리트같이 탄탄한 내수시장을 버팀목으로 삼아 관광산업을 키워 온 것처럼 우리도 프리미엄 국내여행 시장을 전략적으로 키워야 합니다.”
이 대표는 국내여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있어 도시 간 협력을 가장 쉽고 단기간 안에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으로 봤다. 관광산업이 지역에 가져다주는 승수효과가 다른 도시와의 연대, 협력을 통해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이 강원, 광주와 추진하는 도시협력 프로그램 ‘플러스 시티즈’를 확대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관광객의 니즈는 점점 다양화하고 세분화하고 있습니다. 발달된 대도시 여행을 원하지만 동시에 한적한 소도시 여행도 즐기고 싶어 하는 것처럼 말이죠. 지역이 갖지 못한 관광요소를 다른 도시가 채워줌으로써 대규모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도 도시의 관광 매력을 끌어 올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행업계가 최근 정부에 요구하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지대)’ 도입에 대해 이 대표는 “동선 추적 및 관리와 같은 수용 태세부터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한 외국대사관 관계자와 서울의 한 식당을 방문했는데 외국인은 QR 인증이 안 돼 수기로 작성했다”며 “개인정보보호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방역 안전망을 확보하려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래블버블 등 외래 관광시장 재개에 대비해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역 시스템과 매뉴얼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