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개막 US여자오픈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각오 밝혀
고진영·김세영 "메이저 대회를 2개 코스에서 치르기는 처음"
여자골프 세계 랭킹 1·2위를 달리는 고진영(25)과 김세영(27)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75회 US여자오픈을 앞두고 나란히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올해 US오픈은 원래 6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12월로 미뤄졌다.

10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특이하게 1, 2라운드를 2개 코스에서 나뉘어 진행한다.

1, 2라운드는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6천731야드)와 잭래빗 코스(파71·6천558야드)에서 열리고 3라운드부터는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현지 날짜 기준으로 개막 이틀 전에 나란히 기자회견에 나선 이들은 메이저 대회를 2개 코스에서 나눠 치르는 것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진영은 "이런 경우는 골프를 시작한 지 17년 만에 처음"이라며 "사이프러스 코스가 좀 더 길지만 그렇다고 잭래빗 코스가 짧은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이프러스 코스가 페어웨이는 좁지만 그린이 더 큰 편이라 경기하기에 좀 더 나은 것 같다"며 "잭래빗 코스는 그린이 작은 편이라 골프백에 있는 모든 클럽을 다 사용해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고진영·김세영 "메이저 대회를 2개 코스에서 치르기는 처음"
김세영 역시 "2주 전에 연습 라운드를 할 기회가 있었다"고 소개하며 "날씨 때문에 그때만큼 코스가 길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여전히 어려운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US오픈이 2개 코스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 그만큼 준비 과정도 더 바빠질 것"이라며 "대회를 앞두고 에너지를 잘 유지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와 평균 타수 1위를 달리는 김세영은 세계 랭킹 1위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세계 1위는 나의 꿈이었다"며 "1위가 될 기회가 온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한 김세영은 "메이저 우승자로 다시 메이저 대회에 나오니 부담이 더한 면도 있지만 평소처럼 준비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세영은 함께 경기하고 싶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로는 리키 파울러(미국)를 가장 먼저 지목했고 이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나 타이거 우즈(미국)도 거론했다.

고진영은 "사실 12월 크리스마스가 가까운 시기에 대회에 나오는 것도 처음"이라며 "게다가 코스도 어렵지만 어차피 누구에게나 같은 조건이므로 좋은 성적에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