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구로 전원하고, 격리된 요양병원 안에서 치료하기도
격리된 병원서 환자 돌보는 종사자 피로도 한계…시, 중앙에 지원 요청
집단·연쇄 감염 속출에 울산 확진자 병상·의료인력 부족 사태
울산에서 집단·연쇄 감염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과 의료 인력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9일에만 1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지역 누적 확진자는 348명까지 늘었다.

12월 1∼9일에만 149명이 발생했다.

현재 입원한 확진자 현황을 보면 지역 거점 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 75명을 비롯해 대구의료원 32명, 경남권 생활치료센터 17명, 마산의료원 1명 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여기에 경증 환자 14명, 병상에 누워지내는 와상 환자(거동이 어려운 환자) 26명 등 40명은 입원 예정이다.

특히 이 가운데 집단감염이 발생한 양지요양병원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와상 환자들은 입원할 만한 마땅한 의료기관이 없어, 현재 요양병원 안에 격리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대다수 고령인 데다 기저질환도 있어 코로나19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장거리 이동하는 것보다 평소 생활하던 병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울산대병원에는 9일 6명이 퇴원하는 등 현재 15개가량 병상이 비어 있지만, 이 정도 규모 여유 병상은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위중 환자에 대비해 비워둘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14일부터는 경북 현대자동차 경주연수원이 경북권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이 센터가 울산지역 경증 환자들을 다수 수용하고, 이번 주 중에 퇴원자도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병상 운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물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야 한다는 전제는 붙는다.

집단·연쇄 감염 속출에 울산 확진자 병상·의료인력 부족 사태
코호트 격리된 양지요양병원 내 환자를 치료·관리하는 인력이 부족한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병원 건물 격리 당시 내부에 있던 의료진과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들이 방호복을 착용한 채 와상 환자를 계속 돌보고 있다.

그러나 격리가 닷새째 이어지는 데도 교대할 인력이 없어 의료진 피로도가 한계에 달하고 있다.

이에 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인력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으며, 중대본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중앙에서 인력이 지원되면 요양병원을 층별로 확진자 병동과 비확진자 병동으로 구분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확진자 병동은 격리 상태로 집중 치료를 하고, 비확진자 병동은 의료진과 종사자들이 출퇴근하면서 환자를 돌보는 방식이다.

시 관계자는 "경주 생활치료센터 운영과 의료인력 지원 등이 이뤄지고, 집단·연쇄 감염이 진정세로 접어들면 병상이나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와 집에 머물기 등 시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