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쌍방울이 상장폐지된다.한국거래소는 11일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쌍방울에 대한 상장폐지를 최종 결정했다. 거래소는 “쌍방울의 개선계획 이행 여부와 기업의 계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의한 결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했다”고 밝혔다. 쌍방울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지 않으면 정리매매 등을 거쳐 오는 26일 상장폐지된다.쌍방울은 김성태 전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을 받아 북한에 800만달러를 전달했다는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된 회사다. 김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가 제기된 뒤 2023년 7월부터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이후 기업심사위원회에서 결정된 상장폐지 개선 기간(1년)도 작년 12월 22일 종료됐다.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쌍방울은 지난달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사로 편입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네이처리퍼블릭 계열사 세계프라임개발이 종전 최대주주였던 광림이 보유한 주식 63만2297주를 70억원에 매입해 지분 12.04%를 확보한 것. 세계프라임개발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지분 40%를 보유한 부동산 임대 회사다.코스닥시장 상장사인 광림 역시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계열사였던 쌍방울과 같은 사유다. 12일부터 정리매매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광림 측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 쌍방울 소액주주연대 측은 최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앞에서 쌍방울의 거래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양지윤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한화그룹주가 줄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깜짝 실적'을 낸 한편 방산·조선 부문을 지분구조 개편에도 나서서다. 한화에어로 20.58% 급등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58% 급등한 49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48만9500원까지 올라 장중 52주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8.95% 뛴 6만3300원에 장마감했다. 한화(7.26%), 한화비전(4.71%), 한화엔진(3.04%), 한화시스템(2.92%), 한화솔루션(2.82%) 등도 일제히 올랐다. 주요 한화그룹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PLUS 한화그룹주’는 이날 하루에만 8.17% 수익률을 냈다. 이 ETF는 한화오션(비중 23.13%),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55%), 한화솔루션(12.57%), 한화시스템(10.91%), 한화엔진(7.15%) 등 주요 한화그룹주를 담고 있다.이날 외국인투자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934억여원어치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한화오션이 약 695억원 순매수로 뒤를 이었다. 기관투자가 투자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약 266억원만큼, 한화오션엔 253억원만큼 순유입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장마감 후 작년 매출이 11조2462억원, 영업이익은 1조724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3%, 19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시장 전망(매출 10조1635억원, 영업이익 1조3636억원)을 웃돌았다. 이 기업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수출 비중이 올해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상 방산 부문 매출 성장을 약 20%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화오션 지분도 매입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매입 계획도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지분 약 2800억원어치를 매각한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위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처분하기로 의결했다.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 425만2305주(2364억2814만8000원)를 매각한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기존 8.51%에서 8.44%로 줄어든다. 삼성생명은 오는 12일 장 개시 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지분을 처리할 예정이다.삼성화재는 74만3104주(413억1658만2400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한다. 마찬가지로 같은 날 블록딜로 이를 처분한다. 처분 가격은 이날 추가로 공시할 예정이다. 처분 이후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은 1.48%로 줄어든다.이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은 금산법상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산법상 금융 계열사는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해야 한다. 예외적으로 금융위가 승인해야만 10%를 초과해 보유할 수 있다.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17일까지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해 소각할 예정인데 전체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오르게 돼 규제 수준을 초과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나머지 7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오는 11월까지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