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홍보 토크쇼…장관들에 '최애 음식' 내놓아
'대권용 셀프홍보' 지적도…총리실 "문대통령 지시"
'총리식당' 개점…'1호 손님' 강경화에 떡볶이·김밥 대접
"어서 오세요.

총리식당입니다.

"
정세균 국무총리가 매주 한 차례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부처 장관을 초청해 식사하며 대담하는 정책 홍보 방송 '총리식당'의 호스트로 나선다.

9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 KTV 토크쇼 '총리식당'을 통해 부처 장관과 함께 정책 현안을 홍보한다.

초대받은 장관이 좋아하는 음식을 내놓고, 단둘이 대화하는 방식이다.

전날 밤 12분 분량의 첫 방송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호 손님'으로 출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일정 문제로 이번에는 화요일에 영상이 공개됐다.

정 총리는 음식 수레를 끌고 강 장관이 가장 좋아한다는 햄이 들어가지 않은 김밥과 떡볶이를 손수 날랐다.

'총리식당' 개점…'1호 손님' 강경화에 떡볶이·김밥 대접
정 총리는 지난달 방미 성과를 물었고, 강 장관은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한국과의 동맹을 각별히 중요시했다"며 "그런 전제 위에 (방위비)분담금 문제는 새 정부가 들어서는 대로 적극 타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게스트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방송은 오는 11일 TV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각 부처의 정책 홍보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총리가 전면에 나서 방송까지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대권을 의식한 정 총리의 과도한 개인 홍보 아니냐는 지적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총리실은 문재인 대통령의 '디지털 정책홍보 강화'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정 총리에게 '총리 중심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 홍보를 해달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총리 중심이 아닌 부처 정책 홍보 중심"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의 홍보 활동은 눈에 띄게 활발해진 상황이다.

지난달부터 식사문화 개선 캠페인을 위해 지하철 2호선 안내 방송에 '목소리 출연'을 하고 있고, 최근엔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들에게 총리실의 정책 홍보 자료를 발송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연합뉴스